친 볼이 조각날 때, 퍼팅그린에서 우연히 사람·동물을 맞힐 때, 매치플레이에서 순서 어겨 상대방이 요구할 때 등
Q: 얼마전 한 외국 프로골퍼가 미국PGA 챔피언스투어에서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지 않은 채 종전 쳤던 곳에 되돌려놓고 치지 않아서 벌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골프에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까? 그 전말이 궁금합니다.
A: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예, 그런 적이 있습니다. 골프에서 스트로크를 했으나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고(타수에 포함되지 않고) 벌타없이 칠 수 있는 경우가 예닐곱 가지 됩니다.
첫째 친 볼이 조각날 경우입니다. 이땐 직전 했던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반드시 그 스트로크를 했던 곳에서 다른 볼로 플레이해야 합니다<규칙 4.2b>. 이는 예전 규칙에서도 똑같이 적용된 부분입니다.
둘째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잘못된 볼을 칠 경우입니다<규칙 6.3c>. 페널티구역이나 일시적으로 고인 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잘못된 볼에 스트로크를 한 경우 반드시 원래의 지점에서 올바른 볼을 플레이하거나(직전 스트로크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음), 규칙에 따른 구제를 받음으로써 규칙에 따라 그 잘못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두 가지 선택 사항이 있습니다만, 이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볼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된 볼을 치더라도 면책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골프에서 직전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벌타없이 원래의 자리에서 다시 칠 수 있는 경우는 예닐곱 가지나 된다. '멀리건'은 비공식적인 용어이고 행태이므로 차한에 부재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
셋째 퍼팅그린에서 플레이한 볼이 퍼팅그린에 있는 사람, 동물,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움직이고 있는 다른 볼 포함)을 우연히 맞힌 경우입니다<규칙 11.1b 예외>. 이 경우에도 그 스트로크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반드시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을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해야 합니다.
지적하신 미국 시니어 투어프로 예스퍼 파니빅이 바로 이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파니빅의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면서 그의 발을 맞고 말았습니다. 규정에 따라 벌타없이 그 스트로크를 취소하고 원래 위치에서 다시 퍼트해야 하는데, 파니빅은 볼이 발에 맞고 멈춘 곳에서 다음 스트로크를 해 2벌타(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를 받았습니다.
이 범주에 드는 사례를 더 들어보죠. 퍼트한 볼이 갑자기 퍼팅그린에 들어온 개나 비둘기를 맞힐 때, 퍼트한 볼이 퍼팅그린의 다른 지점에서 퍼트해 움직이고 있는 동반플레이어의 볼을 맞힐 때도 이에 해당합니다. 뒤 사례는 올해 바뀐 부분입니다(지난해까지는 홀에서 가까운 플레이어에게 2벌타가 부과됐고 두 플레이어 모두 다시 쳐야 했음).
단, 스트로크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가 퍼팅그린에서 스트로크한 후 움직이는 볼이 그 퍼팅그린에 정지해있던 다른 플레이의 볼을 맞힌 경우, 플레이어는 일반페널티를 받습니다.
넷째 퍼팅그린에서 스트로크한 볼이 고의로 방향이 바뀌거나 멈춰진 경우입니다<규칙 11.2c>. 예컨대 갑자기 갤러리가 들어와 퍼팅그린에서 움직이고 있는 볼을 집어간 경우가 되겠네요.
다섯째 깃대를 잡고 있는 사람이 고의로 퍼트한 볼의 방향을 바꾸거나 멈추게 할 경우입니다. 다만, 이때 깃대를 잡은 사람이 플레이어(본인)나 플레이어의 캐디였다면 그들에게는 일반페널티가 부과됩니다<규칙 13.2b>.
여섯째 매치플레이에서 플레이어가 순서를 어겨 친 직후 상대방이 다시 치라고 요구할 경우입니다. 이 때 스트로크한 볼이 홀에 들어가든, OB가 나든 무시되고 제 순서에 다시 스트로크해야 합니다.
일곱째 송전선에 의해 볼의 방향이 바뀐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반드시 로컬룰(모델 E-11)이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플레이어가 친 볼이 공중을 지나는 송전선이나 송전선을 지탱해주는 송전탑·전신주·당김줄을 맞혔을 때 그 스트로크를 타수에 포함시키지 않고 반드시 그 스트로크를 다시 할 수 있게 로컬룰로 정하면 가능합니다.
국내 골프장 가운데 대구·제일·코리아·파인크리크CC 등지에서 가끔 겪는 일입니다. 다만, 이 로컬룰은 아웃오브바운즈에 있거나 홀 플레이에 방해가 되지 않는 송전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채택되지 않습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