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 "전쟁 치르듯 경기 했다"
축구 대표팀 ‘관중, 골, 중계’ 없는 사상 초유 북한전 0대0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벤투호가 17일 오전1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37위)은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서 북한(피파랭킹 113위)을 상대로 0대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 |
답변하는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 |
귀국한 최영일 부회장. [사진= 대한축구협] |
깜짝 무관중 경기로 치러인 이 경기는 북한의 취재진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로 TV 생중계가 되지 않았다.
경기 상황은 평양에 파견된 AFC 감독관이 말레이시아 AFC 본부에 상황을 전파하면 다시 이를 대한축구협회로 알리는 형식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알 수 있었던 정보는 경고, 선수교체, 킥오프, 경기종료 정도뿐이었다.
‘관중, 골, 중계’가 없는 사상 초유의 경기였다. 평양을 방문한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 일은 BBC 등 외신에서도 ‘가장 이상한 축구 더비’로 보도가 됐다.
벤투 감독은 득점이 없던 이유로 북한의 거친 플레이와 심판을 들었다.
입국인터뷰서 벤투는 “상대가 워낙 거칠게 나왔다. 그럴 때마다 심판이 상황을 바로잡고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해 경기를 중단하면서 흐름이 계속 끊겼다. 거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경기가 중단됐고, 심판이 상황을 바로잡고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기가 계속 끊겼다”고 설명했다.무관중 경기에 대해 벤투는 “축구라는 스포츠는 관중이 많이 들어와야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기가 된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주장 손흥민은 "너무 거칠었고, 심한 욕설도 있었다.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 축구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온 것은 큰 수확이다"라고 전했다.
평양에 동행한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은 "전쟁 치르듯이 경기를 했다. 팔꿈치와 손을 많이 사용했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는 상대 주먹이 들어오기도 했다 상대는 지지 않으려는 눈빛이 살아있었다. 우리는 기술적인 축구를 하려했고 선수들이 부상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한 것은 만족스럽다“고 말을 보탰다.
벤투호는 11월14일 레바논과 원정전을 치른다.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경기 모습. [사진= 대한축구협] |
경기후 악수하는 남북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 |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