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미-러, 상반된 시리아 문제 대응..."뒤늦은 터키 제재" vs "신속 군배치"

기사입력 : 2019년10월16일 15:42

최종수정 : 2019년10월16일 16:23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터키의 시리아 북부 군사 공격을 둘러싸고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가 미군 철수의 틈을 타 재빠르게 터키와 협의까지 마치고 군을 배치해 '공백 메우기'에 나선 반면, 미국은 소극적이다. 터키에 경제 제재를 부과하고 부통령이 중동으로 달려가 관여에 나섰지만 부족하고 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 러, 터키와 재빠르게 협의하고 만비즈에 군배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서 경계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헌병부대가 만비즈 북서부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의 경계를 따라 순찰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터키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터키 측과 조율한 뒤에 이같은 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 북부 탈 아브야드에서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들이 장갑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러시아의 만비즈 경계 활동은 지지 대상인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우호 관계인 터키의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시리아 북부가 미군의 철수로 인해 불안정한 가운데 러시아가 이같은 '힘의 공백'을 메워 자국에 유리한 구도로 정세를 바꿔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는 터키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리자 앙숙 관계인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손을 내밀었다. 이에 시리아 정부군은 YPG가 실효 지배 중인 만비즈로 진군했다. 만비즈는 당초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으나 YPG가 미군과 함께 IS를 격퇴한 뒤로부터 지배하고 있다.

◆ 美, 관여 나섰지만 철군 번복 안해...소규모 병력만 유지

러시아의 이같은 대응은 미국과 대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약 1000명의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을 발표하면서 터키의 쿠르드 세력 소탕을 목적으로 한 시리아 북부 군사공격을 용인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지난 14일 뒤늦게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발표, 군사작전 중단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미네소타주로 떠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10.10.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산 철강 관세를 50%로 2배 인상하고, 터키와 진행해 온 1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터키 국방·에너지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국방·내무·에너지부 등 3개 부처 장관도 제재 대상에 올려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철수와 관련해 소규모 병력만 남부 앗탄프 기지에 남기고 나머지는 역내에 재배치해 IS의 발호 가능성 등 상황을 주시하겠다고만 만했다.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 철수 결정은 철회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만비즈 근교에 주둔하던 미군이 이미 철수해 시리아 정부군이 만비즈를 점령했다고 했다.

펜스 부통령이 16일 터키를 방문해 공격 중단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미국의 제재 위협을 받은 터키가 이를 쉽게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쿠르드족을 소탕하겠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터키가 러시아와 협의로 미국의 의지에 따라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 '美, 실기했다' 비판..."세계 패권 新균형 도래"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을 두고 부족하고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의원 다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부족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원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강력한 제재를 내린 것은 잘 된 일이고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도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이 (철수) 결정을 뒤집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터키의 시리아 북부 공격을 계기로 시리아 내 영향력을 급히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이란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원유 생산 정책에서 협조하고 있는 한편, 이집트와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미국 맹방인 사우디를 방문한 데 이어 15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았다.

브렛 맥거크 전 트럼프 대통령 IS 격퇴 담당 특사는 "트럼프의 엉망진창인 시리아 철군과 푸틴의 중동 방문으로 연출된 현 상황은 세계 패권의 새로운 균형에 대한 인식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전략문제연구소의 엘레나 수포니나 중동 전문가는 터키의 공격과 미군의 철수는 러시아에 석유가 풍부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주요 통제권을 차지할 완벽한 기회라면서 "러시아는 항상 가능한 많은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함께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 2019.10.14.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