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주변해역 수온 연구 성과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제주도 남서쪽 149km 해역에 건립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해양‧대기 관측뿐만 아니라 한반도 겨울철 기온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조사원은 수온자료 분석·수치모델링 실험을 통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주변해역의 수온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의 관련성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포항공과대학교 국종성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연구결과로 10월 중 국제 저명 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 대기과학 저널’ 온라인판에 등재될 예정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이어도 해역의 수온은 한반도 기온보다 1~2개월 빨리 변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어도 주변해역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6~0.7℃ 오를 경우, 약 1~2개월 후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도 평년 대비 0.3~0.5℃ 오른다는 관련성을 확인한 것.
이어도 지역의 수온과 겨울철 한반도 기온의 관련성 [출처=국립해양조사원] |
이러한 현상은 수온이 내려가는 경우에도 동일하다는 게 해양조사원 측의 설명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 등 해양‧기상현상을 감시하고, 기후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해양과학 연구거점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2018년 유엔 산하의 대양관측망네트워크(OceanSITES)에 등록됐다. 기지에는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수온, 염분을 비롯한 8개 관측항목은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www.khoa.go.kr)을 통해 실시간 제공된다.
홍래형 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먼 바다의 해양과 기상, 대기 관련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이어도 기지 관측자료를 활용하여 여름철 한반도 기온과 강수량을 예측하는 가능성에 관한 연구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