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비중 2.6%→2030년 33%
완전자율주행차 세계 첫 상용화 목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부가 전기·수소차 보급과 완전자율주행차 세계 첫 상용화를 목표로 세우면서, 미래자동차를 주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15일 오전 서울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 2030년 국가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기·수소차 비중을 현재 신차 판매의 2.6%에서 오는 2030년 33%로 대폭 확대하고, 2027년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고(Accident) △장벽(Barrier) △정체(Congestion) △지연(Delay) △배출(Emission)이 없는 ‘5-F(ree) 사회’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총 60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시설 및 인프라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사진=현대기아차> |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서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80% 비중이 하이브리드이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 순이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16년 10만대 첫 돌파에 이어, 2017년 25만6258대로 1년만에 두배 이상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 총 12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전국 각지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며 당초 올해 목표대로 8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지난달 초에는 세계 최초로 서울 여의도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세웠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커민스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와 합작법인을 세워 유럽 수소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여는 등 국내외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5년까지 현대차가 40조원 투자할 계획이며 한국지엠(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업계 계획을 합치면 60조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로드맵을 발표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처음. 제도 인프라 갖춰야 할 게 굉장히 많은데 이 대책은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감안해서 선제적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커넥티드형의 인프라나 제도가 완비되지 않으면 운행이 불가능하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게 정부가 선제적 투자를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올초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며 우리는 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Smart Mobility Solution Provider)’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달 자율주행 전문 회사인 미국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미래차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공유경제를 향한 결정적 행보로 보면서, 동시에 국가 차원의 지원을 보다 늘려야 미래차 생태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모빌리티 산업을 통한 공유경제는 자동차 업체의 생존이 걸린 만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와 수많은 기업이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는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도 미래차에 대한 투자와 함께 산업을 육성해야만 해외로부터 우리 기업이 투자 등을 유치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라며 기업 외에 정부가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