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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소극적 여성 캐릭터 등 영화 속 성차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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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비전 기술 기반 8가지 기준 이미지 분석시스템 도입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병주 교수 연구팀이 상업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성별 간 캐릭터 묘사의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14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이 교수팀은 영화속에서 여성캐릭터의 감정 묘사는 남성에 비해 수동적인 것으로 묘사되는 비율이 컸으며 시간적 점유 정도에서도 남성 대비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했다. 최근 영화가 다루는 소재와 연출방식이 사람들의 성 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에도 반영해 다양한 젠더와 인종의 등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성별 묘사 편향성을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를 통해 평가하고 있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고안한 개념으로 균형적인 성별 묘사를 위한 최소한의 요소가 영화에 반영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그러나 벡델 테스트는 여성 캐릭터의 대사만으로 판별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묘사와 전체 영화 내에서의 여성 캐릭터의 비중을 고려할 수 없으며 여성 캐릭터 혼자 극을 이끄는 영화에 적용이 어렵다. 또 성별 묘사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충분히 대변하기 어렵고 평가자가 영화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병주 교수(왼쪽) 연구팀이 상업 영화에서 남성과 여성 성별 간 캐릭터 묘사의 편향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사진=카이스트]

이 교수 연구팀은 영화의 시간적·시각적 특성을 반영해 성별 묘사 편향성을 측정하기 위해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효과적 분석을 위해 24프레임(fps) 영화를 3프레임으로 다운 샘플링한 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얼굴 감지 기술(Face API)로 영화 캐릭터의 젠더·감정·나이·크기·위치 등을 감지했다. 그리고 사물 감지 기술(YOLO 9000)로 영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한 사물의 종류와 위치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기초로 2017년과 2018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와 우리나라 영화 40편을 대상으로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여덟 가지 지표를 분석해 상업 영화 내에서의 성별 묘사의 편향성을 연구했다.

△감정의 다양성(Emotional Diversity) △공간적 역동성(Spatial Staticity) △공간 점유 정도(Spatial Occupancy) △시간적 점유 정도(Temporal Occupancy) △평균 연령(Mean Age) △지적 이미지(Intellectual Image) △외양 강조 정도(Emphasis on Appearance)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Type and Frequency of Surrounding Objects)를 연구팀은 제시했다.

연구팀은 벡델 테스트(Bechdel Test) 통과 여부를 막론하고 여덟 가지 지표를 통해 영화 대부분이 여성을 편향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정량적으로 밝혀냈다.

감정의 다양성(Emotional Diversity) 지표에 따르면 여성 캐릭터는 슬픔·공포·놀람 등의 수동적인 감정을 더 표현하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분노·싫음 등의 능동적인 감정을 더 표현했다.

특이하게 여성 캐릭터는 남성 캐릭터보다 행복한 감정을 유독 많이 표현했는데 이는 표현 가능한 감정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의 감정을 단조롭게 표현했음을 보여준다.

주변 물체의 빈도와 종류(Type and Frequency of Surrounding Objects) 지표에 따르면 여성 캐릭터가 자동차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남성 캐릭터 대비 55.7%밖에 되지 않았던 반면 가구와 함께 나오는 비율은 123.9%를 보였다.

여성 캐릭터의 시간적 점유 정도(Temporal Occupancy)는 남성 캐릭터 대비 56% 정도로 낮았으며 평균 연령(Mean Age)은 79.1% 정도로 어리게 나왔다. 특히 앞서 언급한 두 지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평균 영화 관람이 4.25회로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며 대중이 많이 접하고 영향력 있는 매체 중 하나다”라며 “따라서 영화 내 묘사가 관객들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은 더욱 신중하게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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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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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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