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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희망이 사라졌을 때 건넨 위로의 손길"…'버티고'

기사입력 : 2019년10월11일 17:03

최종수정 : 2019년10월11일 17:03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오늘 하루도 몹시 흔들렸지만 잘 견뎌냈다. 거리는 튼튼하니 이제 안심이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버티고’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전계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이 자리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유태오, 천우희, 정재광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0.11 alwaysame@newspim.com

‘버티고’는 고층 사무실 안에서 추락의 공포를 느끼는 여자와 외줄에 의지한 채 도시의 빌딩 숲을 유영하는 로프공의 이야기다. 

전 감독은 “일반 영화처럼 서사의 단단함에 기대는 작품은 아니다. 감각을 상실한 여성, 감각을 상실한 현대인이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감각과 감정의 무늬들을 어떻게 하면 사운드와 미장센으로 담을까 신경 썼다. 감정과 감각의 리듬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보이지 않은 벽 너머 어떻게든 내게 건네는 손길, 희망을 말하고자 했다. 그 위로를 스스로 얻기도 했고 그것이 필요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며 “지탱하는 모든 끈이 끊어졌을 때,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 순간, 의외의 곳에서 위로를 받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롤 서영은 천우희가 연기했다.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다. 천우희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는 거였다면 서영은 안쪽으로 에너지를 응축하고 있다. 큰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 같았다. 혼자만 고립돼 있고 불안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천우희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의 언론시사회에서 소개를 하고 있다. 2019.10.11 alwaysame@newspim.com

연기하면서 주안점으로 둔 건 현실감이었다. 천우희는 “‘제 또래라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판타지가 있고 극적이지만, 제가 현실에서 느낀 감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극한 감정을 쌓아가면서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서영이 처한 전후의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완벽한 외모와 능력으로 여사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IT회사 개발팀 차장 이진수 역은 유태오가 맡았다. 서영과 사내에서 비밀연애를 하는 인물이다. 유태오는 “이진수의 이력서를 썼다. 비밀스러운 취향의 이유가 가정교육 때문인지 타고난 건지 등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또 진수가 서영에게 동정심과 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영의 회사 고층 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관우의 옷은 신예 정재광이 입었다. 정재광은 “저는 관우를 삶의 의지가 담긴 천사라고 해석했다. 그래서 천사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고 천사에 관한 레퍼런스 영화를 감독님, (천)우희 누나에게 조언을 얻어서 도움을 받고 표현했다”고 떠올렸다.

엔딩에 관해서는 다시 전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야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며 “모든 걸 잃었을 때 삶을 지탱하는 게 무엇인가 생각했다. 결국엔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그걸 상징적으로 드라마틱하게 고공 키스란 판타지로 실현했다. 마지막 장면이 우리 영화의 키 비주얼”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천우희는 “영화를 보고 개인이 느끼는 느낌, 감정은 다 다를 거다. 제가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위로와 공감을 관객 여러분이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버티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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