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지난해 농수산물 가격 기저효과
기대인플레이션 낮아지는게 걱정...경기회복 통해 물가 끌어올려야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8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여·야의원 할 것 없이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물가 낮은 상황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자유 한국당 의원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이너스 물가는 지난해 폭등했던 농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 우려되는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이것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디플레이션 경계를 위해 경기 회복을 통해 물가를 끌어올리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8 kilroy023@newspim.com |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가상승률이 언제쯤 반등할 것 같으냐"고 질의했다. 이에 이 총재는 "올 연말 농축산물 가격에 대한 기저효과가 없어지고 내년 초가 되면 마이너스 등의 급격한 물가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플레이션은 장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말하는데 앞으로 한두달 정도는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갈 것으로 본다"며 "현재의 마이너스 물가를 디플레이션 징후로 보기엔 섣부르다"고 말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데 3개월 후에 물가 상승률이 1%대로 전망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해 이례적 요인이 컸고 이를 제거하면 현재 물가가 0%대 후반이 된다. 이 또한 낮은 물가지만 디플레이션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2% 달성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1%대로 낮춰질 가능성이 있나'라고 질의에, 이 총재는 "해외 영향이 크다"며 "최저임금이나 주52시간제 시행과 같은 국내 요인의 영향은 경제성장률을 전망할 때 이미 다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던 2.5%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보고 내년을 2.5%로 전망했기 때문에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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