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동해상에서 충돌해, 북한 어선에 타고있던 선원 20명이 바다에 빠졌다고 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언론이 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수산청으로부터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북서쪽으로 약 350㎞ 떨어진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과 북한 대형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북한의 대형 선박은 침수됐고 선원 약 20명이 바다에 빠진 상태다. 수산청의 어업단속선이 구조에 나서고 있으며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항공기도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다.
지난 2018년 6월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EEZ)에서 일본 해안경비대함이 북한 어선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농림수산청 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박은 침몰하고 있으며 이미 침몰했을지도 모른다"며 "현재 구조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산청 측에는 상처를 입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충돌해역은 '대화퇴'(大和堆) 부근으로,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오징어와 게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일본 측은 오징어잡이 철이 시작되는 5월부터 감시를 강화한다. 불법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 등에는 방수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2019년 8월 5일까지 대화퇴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 498척에 퇴거 경고가 있었다. 수산청 측은 이 중 121척에 방수 조치를 취했다.
대화퇴는 노토반도에서 약 330㎞ 떨어진 해역으로, 동해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폭은 수십㎞, 길이는 수백㎞에 달하며 해저지형의 영향으로 복잡한 해류가 흘러 플랑크톤이 풍부하다. 오징어 등 수산자원도 풍부하다.
NHK는 "북한에서는 경제제재 등으로 인해 식량사업이 악화되고 있으며 수산업이 귀중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러시아의 EEZ에서 북한 어선이 불법고기잡이로 나포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달만 40척 이상의 북한 어선이 러시아 당국에 나포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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