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쟁 위한 집회나 하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자유한국당 등 범보수 진영이 마련한 정권 규탄 집회에 300만명 이상(주최측 추산)의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 집회가 아니라 태풍피해 대책마련”이라고 일갈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태풍 ‘미탁’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 집회가 아니라 태풍피해 대책마련과 이재민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9.09.27 kilroy023@newspim.com |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범보수 장외집회가 광화문에서 예정대로 열렸다”며 “태풍 미탁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는 비보가 들려왔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만이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을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으로 규정하고, 여당을 향해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 “헌법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의 주관이 심히 삐뚤어져 가끔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체제 전복’과 ‘헌법 파괴’까지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 광장의 군중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을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의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실명법 개정안 제출과 성과 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5.02 kilroy023@newspim.com |
박찬대 원내대변인 또한 “한국당의 역량은 광화문 광장이 아닌 태풍피해 지역에서 보여줘야 했다”며 “민생정당의 지도부라면 집회를 연기하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 피해 상황을 챙기고, 당원들과 팔 걷고 자원봉사라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기에 한국당에 뭘 기대하겠느냐”며 “한국당은 올해 내내 민생을 패대기치고 정치적 이익만 좇았다. 민생법안과 현안이 산적한데도 한국당은 4월 이후 국회에서 가출을 밥 먹듯 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하다하다 이젠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에 맞불을 놓겠다고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당원 총동원 집회를 개최했다”며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태풍 피해민을 위한 대책마련과 지원에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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