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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ESG채권 발행 급증...올해만 10조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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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마련
노르웨이국부펀드 "ESG아닌 채권에 투자 안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서도 ESG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다. 정책지원과 글로벌  투자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 글로벌 트렌드 "ESG 꼬리표 없으면 투자 안해"

ESG 투자란 재무적 요소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투자를 뜻한다.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한 뒤 전 세계적으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ESG채권은 크게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그린본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혼합형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가 전체 80% 비중을 차지하지만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도 늘어나고 있으며, ABS와 같은 구조화채권도 발행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환경보호 등이 투자 이슈로 부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르웨이국부펀드와 일본정부연기금는 "앞으로 ESG가 아닌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ESG와 큰 관련이 없을법한 헤지펀드들도 ESG도입을 서두른다. 바클레이헤지(Barclayhege) 투자자 서베이에 따르면 관련 기관들의 ESG반영비중은 41%에 달하며 앞으로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가능투자 및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정성에 대한 요구가 늘고,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ESG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란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경우 ESG를 바탕으로 투자하면서도 연평균 6%의 수익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국내 ESG채권 발행 급증…정부·기관 관심 커져

ESG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ESG채권 발행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ESG채권은 모두 103억달러다. 지난해 42억달러를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예년까지 전체 발행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외화표시 채권만을 발행했으나, 지난해 산업은행이 3000억원어치 원화표시 ESG채권을 발행하면서 원화조달도 늘고 있다.

발행 주체도 다양해졌다. 금융권의 경우 기존에는 시중은행들만 ESG채권을 발행했으나, 올해엔 현대캐피탈(3000억원)과 현대카드(2400억원)도 발행에 나섰다. 수소차 및 전기차 금융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ESG를 택한 것이다.

[자료=NH투자증권]

ESG채권 발행을 위해선 인증 및 공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충분히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올해 LG화학(15억6000만달러), 한국수력원자력(6억달러) 등은 그린본드를 제시금리보다 0.2~0.3%포인트(p)낮은 금리로 발행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자 입장에서 가장 큰 매력은 특정 수요처 확보"라며 "기존에는 외화채권 발행시 해외 투자기관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ESG 수요가 확대됐다면, 올해부터는 연기금 등에서도 ESG를 강조하면서 원화표시 발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ESG 관련 투자를 장려한다. 올해 6월 정부는 최초로 5억달러 규모 외평채를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조달금액은 한국투자공사(KIC)에 위탁해 ESG관련 투자를 주문했다. 

국민연금 역시 ESG투자 확대를 공언한 상태다.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기존 책임투자팀을 책임투자실로 격상하고, 운용 지침 개정을 포함해 책임투자 범위 및 평가체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ESG 투자 수익성투자자금 몰려...수익률 선순환 기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ESG채권 투자성과가 아직까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채권 대비 유동성이 낮고 금융기관 및 우량기업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지고 있어 개인이 관심을 갖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관 투자가 확대되고 국민연금 등이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재 국내외 ESG에 투자하는 ETF는 모두 11종류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6.3%부터 마이너스(-)7.15%까지 다양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초기단계지만, ESG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거래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ESG관련 지수 및 전용 벤치마크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SG가 좋아야 장기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리서치 결과도 나온다. MSCI는 기업들의 ESG등급을 발표하고 있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좋았다.

원동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ESG와 재무적 성과 간의 인과관계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상관관계는 비교적 명확하다"며 "국민연금 등 기관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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