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의총서 "검찰개혁 아닌 검찰장악"
이학재 의원, 단식 16일째에 병원행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검찰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낸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홍위병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금요일 대통령 발언으로 홍위병 정치가 시작됐다"며 "대통령의 명령으로 그간 이 정권을 지지했던 소위 불법 귀족노조 세력부터 모든 세력이 집결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30 leehs@newspim.com |
그는 "결국 그 과정에서 검찰개혁이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검찰개혁은 검찰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분명한 목적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검찰을 만드는 것'임이 더 분명해졌다"며 "이제 이 정권은 국정 지지도 등으로 여론조작을 시도할텐데, 우리가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이 정부의 무능함을 드러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조국은 버젓이 업무보고를 받는다고 검찰청을 다니고 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다니고 있다"면서 "검찰청은 수사를 하는 곳이지 행정을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범죄 피의자가 검찰청을 다니면서 인사받고 업무보고를 받고 검사들 의견을 듣는 것이 정상이냐"며 "법무부 장관이라고 하면 법치에 대해 눈꼽만큼이라도 양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 조국 사건은 조국에 한정된 문제도 아니고 조국 가족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권력형 문재인 게이트"라고 말했다.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16일째 단식 중인 가운데, 30일 이 의원이 건강상태를 검진받고 있다. 2019.09.30 jhlee@newspim.com |
한편 이날 의총을 진행한 국회 본관 계단 앞에는 이학재 한국당 의원이 조국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16일째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 전후 천막에 들러 이 의원의 단식을 만류했다.
의총 직후에는 국회 의무실 직원들이 이 의원의 건강을 체크하며 "열이나고 상태가 좋지 않으니 병원에 가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날이 더워 열이 잠깐 오른 것일 수 있으니, 나중에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고 그때도 똑같으면 그때 병원에 가겠다"고 답했다.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퇴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16일째 단식 중인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이 단식을 말리며 30일 이 의원을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2019.09.30 jhlee@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단식을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니라 상태가 안좋으니 병원이라도 가라는 것"이라며 황 대표와 만류했다.
의원들이 이에 "강제이송이라도 하라"며 병원에 갈 것을 촉구하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이 의원을 일으켜 앰뷸런스에 태웠다.
이 의원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상태를 점검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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