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동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관광비자를 발급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서부 지다시에서 한 여성이 자동차에 시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 관광국가유산위원회 위원장 아흐메드 알-카티브는 28일부터 49개국 국민의 온라인 관광비자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의 의무였던 아바야(abaya) 착용도 외국 여성들에 한해 적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다만 사우디를 방문하는 외국 여성들은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바야는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입는 전통 복식의 한 종류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복장이다.
오랫동안 보수적 전통과 관습을 고수해 온 사우디는 비즈니스나 성지순례, 친족 방문 등의 목적을 제외하면 비자를 받기가 어려운 국가였다.
하지만 2016년 국제유가 폭락으로 국가 재정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경제 대전환 계획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섰다.
사우디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에서 관광업 비중을 현재 3%에서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빈살만 왕세자의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여성의 권익 증대를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 허용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여성의 운전이 허용됐으며, 지난 8월에는 21세 이상 성인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동의 없이도 여권 신청과 여행을 허용한다는 국왕 칙령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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