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이상 피소 그룹만 18개...건설사 대거 포진
소송건수 5707건...삼성이 2965건으로 절반 이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30대 그룹의 피소 소송가액이 13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1000억원 이상 소송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소송건수는 5707건에 달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소송내역을 밝힌 176개사의 보고서 내 공시된 피소 소송가액을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30대 그룹 2019년 6월 말 기준 피소 현황 [사진 = CEO스코어] |
조사 결과 기업별로는 공사 및 계약 관련 피소가 많은 건설사들의 소송가액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포스코와 삼성, 두산, 현대자동차, GS그룹 등 5개 그룹의 소송가액만 9조185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67.7%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 피소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로 3조3369억원이었다. 30대 그룹 전체 소송가액의 24.5%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삼성(2조1047억원), 두산(1조4008억원), 현대자동차(1조3330억원), GS(1조96억원) 순이다.
소송가액 상위 5개 그룹의 경우 모두 대형 건설사를 계열사로 보유했다. 5개 그룹 외에도 대림(9549억원, 6위), 한화(7153억원, 7위), 롯데(3045억원, 9위), SK(2621억원, 10위) 등 건설 계열사가 있는 그룹들이 톱10에 다수 포함됐다.
개별 기업 역시 건설사들이 소송가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포스코건설이 2조9241억원으로 176개 사 중 1위를 차지했다. GS건설(9758억원), 삼성물산(9022억원), 현대건설(8089억원), 대림산업(7500억원)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관련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 게일(Gale) 인터내셔널 등의 손해배상청구 중재 피신청건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 건의 소송가액만 2조3000억원이 넘었다.
GS건설은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와 이집트 ERC 프로젝트 등이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으로 2965건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그룹(316건), 롯데(253건), 한화(218건), LG(208건), 포스코(207건) 등의 순이었고, KT(174건), 농협(168건), 대림(166건), SK(141건), GS(129건), 코오롱(107건) 등도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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