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DMZ 포럼 찾은 '네이팜 소녀' 판티 킴푹 여사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09:10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09:12

전쟁의 피해 입은 아동들을 위한 '평화 전도사'로 활동중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19일 고양 킨텍스에서 경기도가 분단을 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기 위한 ‘2019 DMZ 포럼’이 개막했다. 뉴스핌은 기조연설자로 나선 베트남 출신 평화운동가 ‘판티 킴폭((PHAN THI Kim Phuc·55)’ 여사를 만났다.

9일 오전 킨텍에서 열린 ‘DMZ 포럼 2019 ’에서 판티 킴푹 여사가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베트남전 당시 자신의사진을 보이고 있다. [사진=순정우 기자]

판티 킴폭 여사는 DMZ 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분단되어 있었다. 하지만 화해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며 “용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 회복으로부터 오는 놀라운 잠재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 어느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마라, 언젠가는 남북이 반드시 통일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판티 킴폭 여사는 유네스코(UNESCO) 친선 대사로 활동했으며, 킴푹 재단을 설립해 운영해왔다. 킴푹 재단은 전쟁 피해 아동에게 의료 및 심리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 6월 8일 킴푹 여사는 가족과 함께 전쟁을 피해 사원에 은신 중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있던 곳에 남베트남군이 네이팜탄(소이탄의 일종)을 투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가 알몸으로 울부짖으며 도망가는 모습이 닉 우트 기자의 카메라에 담겼다. 닉 우트는 사진을 찍은 뒤 판티 킴푹을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의 공식 명칭은 '베트남-전쟁의 테러'이며, 닉 우트는 해당 사진으로 이듬해인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닉 우트는 사진을 찍었을 때, 판티 킴푹이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닉 우트와 판티 킴푹은 오늘날까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판티 킴푹 여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최근까지의 주요 활동 내용이 궁금하고, 지금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는데 외부인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올해 정확히는 올해 2월이었다. 제가 드레스덴에서 국제 평화상을 수상했는데, 개인적으로 대단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진심을 다해서 어린이들을 위해서 활동을 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에서 프로젝트 중에서는 125명의 고아를 지원하고 있다. 또 베트남 고향에서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설립하고 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기에 계신 분들과 제가 모두 협심해서 가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와 사랑울이해서 저희가 기여할 바를 찾아야 된다고 보고, 분명히 그렇게 하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저희는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도와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유를 최대한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사랑과 평화, 그리고 용서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남북이 반드시 통일이 되리라는 희망이다.

-남북관계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UN친선대사이다. 때문에 모두를 위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을 위한 교육, 남아나 여아를 막론하고 아동을 위한 교육을 통해서 인생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면 세상으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저는 정치적인 이야기하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소명에 집중한다. 하지만 제가 믿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전쟁과 분쟁을 믿지 않습니다. 저는 평화와 함께 나아가는 것에 대해서 믿는다.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두 손자의 할머니가 되면서 평화를 찾으신 것 같은데. 전쟁터의 평화와 지금의 평화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평화를 찾으셨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제가 정말 기쁘게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전쟁 중에는 공포와 함께 살았습니다. 상실과 고통과 희망이 없는 것을 견뎌내야 했고 모든 것이 부정적인 시간들이었다. 이제는 다시는 그렇게 안 살아도 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감사를 하면서 산다. 저는 제 안에서 평화를 찾았고 평화를 지켜가기 위해서 많은 싸움을 했죠. 육체적인 고통을 견뎌내야 했고 네이팜이라는 폭탄이 터지면서 저에게 안긴 육체적 고통도 견뎌내야 했다. 증오가 있었고 화가 있었고 쓰라림이 있었는데 그런 감정들과도 맞서서 싸워야 했다.

감정들을 안고 계속 살아가고 성장한다는 것은 저에게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감사하는 것을 선택했다.

1982년 베트남에서 크리스마스 날에 제가 크리스천이 되기로 결정했다. 예수님을 믿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면서도 용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특히나 그 사진 속에 어린 여자아이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저는 여러분들께 3가지 D를 꼭 공유해드리고 싶다.

첫 번째 D는 desire, 소망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소망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두 번째 D는 determination, 의지로 앞으로 나아가려면 강한 의지가 세 번째 D는 나를 항상 단련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19일 오전 킨텍에서 열린 ‘DMZ 포럼 2019 개회식’에서 판티 킴푹 여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오늘 포럼 기조연설을 했는데 참석소감과 준비한 발언 내용이 무엇인지.

▲2019 DMZ 포럼 같은 의미있는 자리에 저도 같이 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뻤다. 나는 전쟁을 직접 겪어봤고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전쟁이 가져오는 분단과 증오, 장애물 이런 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한국사람들 역시 그런 비슷한 상황 속에서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두들 함께 이 평화를 만들어가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 전쟁의 실상을 알려야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사진 찍었던 닉 우트 사진기자와 여전히 교류를 하고 있는지.

▲아직도 연락한다. 지난주에 아동도서관 건립기금을 건립하기 위해 활동하기도 했다. 제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라 구세주처럼 생각하고 평생을 빚졌다고 생각한다.

사진 속 여자아이를 다시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때는 잘 기억도 안 나는데 사진이 찍히고 난 장면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여자 아이가 얼마나 화가 났고, 완전히 헐벗고 있는데 고통 속에서 두려워하고 있는지 보인다.

그래서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제가 있음에, 또한 여기까지 오게 된 여정에도 감사하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