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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계기로 도입된 'DNA 과학수사', 스스로 자물쇠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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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 사건 증거물에서 DNA 대조해 유력 용의자 특정
첨단 수사기법 '극미량' 흔적만으로도 DNA 체취 가능
경찰 "과학수사기법 총동원해 미제사건 해결하겠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했던 단서는 현장에 있던 피해자의 속옷에서 검출한 DNA였다. 사건 발생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현장 증거물을 재감정해 용의자의 DNA를 검출한 다른 사례들에 착안한 것이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미제수사팀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낸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는 강간 살인죄로 무기 복역 중인 이모씨의 것과 일치했다. 1990년 경기 화성시 병점동 한 야산에서 살해된 김모(13)양의 속옷 등 유류품에서도 이씨의 DNA가 확인됐다. 사건 당시 증거물들이 30여년 만에 유력 용의자를 가리킨 것이다.

[수원=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반기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9.19 kilroy023@newspim.com

◆미제사건의 열쇠 DNA

30여년 동안 미제로 남았던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될 수 있었던 건 경찰의 과학 수사기법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 DNA 수사기법은 담배꽁초에 묻은 침부터 머리카락, 혈흔만으로도 DNA를 체취할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는 1ng(나노그램)의 DNA를 증폭해 감정하는 기법이 쓰이고 있는데, 이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현장에 남아있는 극미량의 흔적만으로도 피해자와 용의자의 DNA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경찰 과학수사의 핵심인 국내 DNA 수사기법은 이미 6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195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과수)가 친자 감별과 혈액형 감정을 하던 것이 DNA 활용의 시작이다. 다만 DNA 체취 및 감정 기술이 미약한 탓에 형사사건 등에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이후 1988년 ‘화성연쇄살인사건’이 미궁에 빠지면서 경찰은 처음으로 DNA 수사기법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원시적인 수사가 이어지면서 용의자로 몰린 남성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숨졌다.

경찰은 10대 여학생이 살해된 ‘8차 사건’ 당시 용의자의 음모 등에서 체취한 DNA를 일본에 보내 감식했는데 아쉽게도 범인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도입한 ‘DNA 수사기법’이 30여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잡은 셈이다.

◆다른 미제사건 해결 가능성도 높아져

경찰의 DNA 과학수사 발전에 따라 현재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들도 속속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경찰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장기미제사건 일부를 해결해 왔다.

2003년 전남 광주 등에서 총 10회에 걸쳐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의 신체 등에서 남성의 체액이 검출됐으나 용의선상에 오른 남성들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사건은 10년이 지나도록 미궁으로 빠져 범인을 붙잡지 못했다.

그런데 2010년 구속 피의자, 수형인, 범죄 현장 DNA 증거 등을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가 만들어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체취한 DNA를 이 DB와 대조했는데 한 성범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추궁하자 피의자는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뻔 했던 사건이 경찰의 DNA 과학수사로 빛을 본 것이다.

경찰의 DNA DB에 축적된 범죄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1만8988명이다. DB 구축이 시작된 2010년에는 1만5367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2만3830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사건들은 물론 장기미제로 빠진 사건들까지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미제사건에 대해서는 매년 현장 지문 재검색을 실시하고 DNA분석, 영상분석, 프로파일링 등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억울한 범죄 피해자가 없도록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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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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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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