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실무협상 지연에 ‘톱다운’ 협상 제안 가능성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개 친서를 보내 평양 초청과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6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셋째 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이번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공개한 친서와는 별개로 일종의 초청장 성격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친서를 공개하며 “김 위원장에게서 매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또 다른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내용을 공개한 지 1주일 여 만에 다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친서는 북한이 9월 하순 미국과 협상 용의가 있다고 밝혀 양국의 대화 재개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연말을 대화 시한으로 정한 김 위원장은 북미 실무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선(先) 정상회담을 통한 담판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소식통은 “3차 북미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자고 제안한 것인지, 아니면 3차 정상회담 개최와 평양 초청을 별개로 제안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답신을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한 뒤 “김 위원장과 올해 일정 시점에 만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일종의 화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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