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 관련 대화 물꼬…구체적 합의는 난항 예상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진행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16일 비공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관련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중재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CEO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추석 직전 구체적인 회동 날짜와 장소 등을 조율해 왔다.
다만 두 CEO가 만나더라도 양측이 이미 영업비밀 및 특허 침해로 각각 소송전에 돌입했고, 명예훼손 소송까지 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라 극적 화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동을 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합의가 돼야 하고, 합의가 되더라도 공개 방식 등에 대해서도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 각사] |
산업부의 중재로 두 회사 CEO간 회동이 성사되긴 했지만, 산업부가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배터리산업 경쟁력과 관련된 일이긴 하지만 민간 기업의 일에 정부가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이지 (민간기업의 소송전에) 직접 개입할 만한 사안은 아니지 않느냐"며 "외국에서 볼때 혹 담합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경쟁사(SK이노베이션)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이에 따른 손해배상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며 "대화의 주체는 소송 당사자인 양사 최고경영진이 진행하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며 "대화와 협력으로 해결할 준비가 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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