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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 스토리] 추석에 결혼 얘기는 금물?…소개팅 주선 나선 신한은행

기사입력 : 2019년09월12일 15:00

최종수정 : 2019년09월12일 15:00

'커플매칭 전문 뱅커' 신한은행 WM사업부 양다교 팀장
고액자산가 자녀 만남 주선…WM 자산 증대에 한몫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자식 문제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그랬던가. 적게는 수억원대부터 많게는 수천억원대 돈을 굴리는 자산가도 마찬가지다. 혼기 꽉 찬 아들을 결혼시키거나, 까다로운 딸에게 괜찮은 신랑감을 소개하는 건 만만찮은 일이다.

신한은행은 이 점에 주목했다. 고객들의 자산을 불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를 위해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자산관리(PWM)센터에서 고객 자녀를 대상으로 커플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신한은행 WM사업부의 양다교(40) 팀장은 커플매칭만 전담하는 뱅커다. 그가 업무용으로 쓰는 휴대폰 메신저에는 'OO어머님'이라는 상담용 대화창이 가득하다. 숫자가 아닌 성향, 가치관 등으로 고객 자녀의 연애 취향을 저격하는 게 양 팀장의 업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양다교 신한은행 팀장 인터뷰. 2019.08.02 alwaysame@newspim.com

◆ 은행권 유일 커플매칭 전문가

양 팀장이 신한은행에서 커플매칭을 맡게 된 건 2016년이다. 2007년 외국계 기업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직해 인재개발부와 영업추진부를 거친 후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전임자는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영입한 전문가였다. 평소 주변에 소개팅을 많이 주선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자산가들 간 만남에 대해선 더더욱 아는 게 없었다.

"일단 결혼상담 자격증부터 땄어요. 이른바 상류층의 문화나 기본적인 매너부터 매칭 당사자인 1990년대 세대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죠. 무엇보다 배우자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몇 번의 클릭으로 주요 정보를 입력하는 결혼정보회사와 달리 고객, 고객 자녀와 일대일로 상담했죠."

양 팀장의 업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일종의 소개팅인 '1:1 매칭'과 단체 미팅인 '2세 스쿨'이다. PWM센터 고객이 매칭을 신청하면, 상담을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신청자 풀 내에서 소개팅 상대를 추천한다. 일대일 만남이 부담스런 이들을 위해선 여럿이 네트워킹 행사를 갖는 2세 스쿨이 있다.

대대로 가업을 잇는 기업 오너부터 판사, 의사 등 전문직까지 상류층 자녀들의 만남인 만큼 남다른 특징이 있다. 30대 중후반 고객이 가장 많은 결혼정보회사와 달리 임 팀장의 주요 고객은 20대다. 선호하는 여성 직업군도 일반적으로 인기가 높은 교사, 공무원이 아닌 일반 기업 직장인이다.

"경제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결혼을 굳이 미루지 않습니다. 남성은 평균 28세, 여성은 평균 25세부터 결혼 상대를 찾아요. 여성의 경우 오래 다닐 수 있고, 육아와 병행할 수 있는 직종인지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정 환경이나 가치관, 종교를 중요하게 보고 비슷한 조건을 찾죠."

조건보다 중요한 것은 보안이다. 모 기업 3세, 모 부장판사의 자녀라고 하면 금세 알기 때문에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 소개팅 상대에게는 간단한 프로필 정도만 공유하고, 사진은 미리 보여주지 않는다. 신한은행 내에서도 양 팀장만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39쌍 결혼 성사…고액자산가 자녀까지 고객으로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양다교 신한은행 팀장 인터뷰. 2019.08.02 alwaysame@newspim.com

양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은 200여 명. 만남을 통해 커플이 되는 경우는 40%가량이고, 이 중 39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정보회사처럼 커플 성사금이 따라오진 않지만, PWM센터 자산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다른 은행들도 결혼정보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신한은행처럼 전문화시킨 곳은 없다.

"자녀들의 상속, 증여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레 세대를 넘어 고객을 확보하게 됩니다. 입소문을 듣고 타 은행 고객들이 자산을 맡기고 커플매칭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무엇보다도 주선한 고객들에게 청첩장을 받거나, 결혼 후에도 잊지 않고 안부인사를 받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고충도 있다.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퇴근시간 이후나 주말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외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현지 시간에 맞춰 연락을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수시로 오는 고객들의 연락을 놓치지 않으려 양 팀장은 업무용 휴대폰을 따로 사용한다.

"은행에 와서 커플매칭 업무를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유일무이한 전문성을 갖게 됐습니다. 가끔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연애 코칭을 하기도 하면서 고객들과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자녀들의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인연을 늘릴 계획입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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