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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병원 늑장 대처로 출산 하루 만에 세상 떠났습니다" 靑 청원 등장

기사입력 : 2019년08월30일 19:32

최종수정 : 2019년08월30일 19:32

"제 때 수혈 안해줘 과다출혈로 사망"
"병원은 침묵으로 일관…끝까지 싸울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출산 후 과다출혈이 발생한 아내에게 병원이 제 때 적절한 대처를 해 주지 않아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병원의 뒤늦은 대처로 딸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8일 게시됐다. 이날 오후 기준으로 3만명의 국민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병원의 뒤늦은 대처로 딸을 안아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응급상황에 빠른 대처를 하지 않은 **구 **동 ****여성병원(산부인과)때문에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돼 아내를 잃었다"며 "병원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청원인의 아내는 지난 25일 오후 6시께 딸을 출산했지만, 자궁수축 및 과다출혈 증상을 겪다가 급기야 심정지가 발생했고 결국 출산 후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26일 새벽 4시께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이 신속히 수혈을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제 때 취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아내가 사망했는데, 병원 측이 과다출혈 이유 등 사망 원인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의사와 간호사는 오후 6시 27분 자연분만으로 잘 순산했다고 얘기했고 상태도 양호했다"며 "그런데 출산 후 30분, 자궁수축과 출혈 조짐이 보였고 봉합을 했지만 출혈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봉합을 할 때, 간호사는 자리를 비워달라고 했으며 분만실 문 앞에 있었지만 아예 복도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라고 했다"며 "많은 의료진이 들락거리며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고, 기다리는 나는 피가 마르며 불안 초조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분만실에 들어가 보니 이미 2시간 동안 너무 많은 양의 피를 흘린 상태였는데 병원은 수혈준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치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병원 측이 9시 쯤 '큰 대학병원으로 이송하자'고 해 '수혈을 해야되지 않냐'고 물어봤지만, 병원은 '수혈을 준비하는 시간이나 이송시간이나 같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특히 "병원은 119도 아니고 사설인 129를 불러서 구급차가 오기까지 20~30분을 기다려야 했고,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동승했다"며 "간호사는 '큰 병원에 가면 다 잘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러는 중에도 혈압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6일 오후 9시 50분쯤 대학병원에 도착, 27일 자정쯤 겨우 혈압을 잡아 혈관조영술(혈관 속에 엑스선 촬영 시에 보이는 물질을 넣고 엑스선 촬영을 해서 혈관의 모양을 엑스선 촬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하고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심정지가 왔다"며 "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결국 27일 새벽 4시 19분 사망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적절한 대처를 해 주지 않은 병원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조금이라도 대처가 빨랐다면 지금 아내는 살아서 아기를 안으면서 행복해 했을 것"이라며 "다 출혈인 환자에게 수혈도 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한 병원이 이해가 안 되며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어 "앞으로 키울 아이를 위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내를 위해 이 병원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앞으로 엄마의 정을 모르고 자랄 아이를 위해서라도 부디 청원에 동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청원은 오는 9월 27일까지 동의를 받는다.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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