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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H 오리사옥 또 유찰..고가 매각에 투자자 ′외면′

기사입력 : 2019년08월30일 10:30

최종수정 : 2019년08월30일 10:44

28일 개찰에 입찰자 제로..향후 계획 미정
총 14차례 유찰..LH측, 기준변경 없이 원칙만 고수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30일 오전 09시4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사옥′ 매각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8일까지 오리사옥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LH는 지난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통합 출범한 이후 꾸준히 오리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만 총 8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것이다.

[사진=뉴스핌DB]

업계에서는 매각 실패 요인으로 시세보다 높은 매각금액, 용도제약에 따라 활용 가치가 낮다는 점을 꼽는다.

LH가 제시한 오리사옥 입찰예정가는 4492억1106만원(토지 3733억7011만원, 건물 758억4094만원)으로 3.3㎡(평)당 2062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분당권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판교 오피스에 비교하더라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월 판교 알파돔시티 6-3블록, 6-4블록 오피스빌딩은 각각 3.3㎡당 1750만원, 1795만원에 거래됐다.

오리사옥은 업무시설로 용도가 제한돼 상업시설이나 주상복합으로 활용할 수 없다. 건물 용도변경을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성남시는 오리사옥에 기존과 같은 업무·산업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LH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보완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매각금액이나 건물 용도를 고려할 때 수요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내부에서도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금액이나 용도변경은 임의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LH가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LH가 경상남도 진주로 사옥을 이전했지만 근무 효율성을 이유로 오리사옥 매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옥 매각을 빨리 마무리해 과도한 부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LH는 오리사옥 매각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거친 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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