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앱 서비스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신형 고급 스마트폰 모델을 내달 유럽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9월 18일 독일 뮌헨에서 메이트 30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이트 30은 5G 통신이 지원되는 기기로,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이후 화웨이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시장 출시 일정은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로고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글 대변인은 메이트 30이 미국의 제재 때문에 안드로이드 OS용 앱 서비스를 공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 거래 제한 조치의 적용을 미뤘지만 이는 메이트 30과 같은 신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고 정부의 승인없이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는 업계 혼란을 고려해 90일간 거래 제한의 임시 유예를 허용한 이후 지난 19일 유예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구글은 미국 정부의 거래 제한 조치로 화웨이에 대한 오픈 소스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이전, 기술 서비스 지원 제공을 중단했다. 구글은 화웨이와 거래를 지속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자사 앱과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의 거래를 위한 라이선스를 신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 켈리 화웨이 대변인은 로이터에 "미국 정부가 허용하면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OS를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자체 OS를 계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9일 개발자 대회에서 자체개발 OS인 '훙멍'(鴻蒙)을 공개하며 OS 자립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과 화웨이 이사진은 훙멍이 안드로이드 대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화웨이 메이트 30라인의 두뇌로 불리는 기린 990 반도체 칩셋은 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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