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문] 김형오, 한국당 연찬회 에필로그 “지금 부족한 것은 자신감”

기사입력 : 2019년08월28일 18:18

최종수정 : 2019년08월28일 18:18

"이제 몸을 던질 때..끝까지 투쟁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가치와 이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라고 당부했다.

김형오 전 의장은 전날 열린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자신이 한 특강 내용에 대한 소회를 에필로그 글 형태로 28일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기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용기, 곧 자신감이다. 그것도 도덕적 자신감”이라며 “그것이 상대편과 내가 다른 점이다. 자신감만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고, 도덕적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여러 문제들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편 가르기가 극심하고 집권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치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 청와대와 여당이 못한다면 야당이라도 해야 한다. 이제 몸을 던질 때가 됐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달려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용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2019.08.27 kilroy023@newspim.com

다음은 김형오 전 국회의자의 한국당 연찬회 에필로그 전문이다.

어제(8. 27) 자유한국당 연찬회에 가 특강을 하고 돌아와서는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부터 각오는 했지만 역시나 제 의견에 찬반이 엇갈리더군요. 아마 자유한국당 의원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인터넷상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저에 대한 모욕적인 댓글도 잇따르더군요. 점잖게 살아온 보수 인사들이 이런 인신공격 때문에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꺼리지만 저는 여기에 위축되지 않으려 합니다.

어제 여러분을 상당히 속상하게 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나도 내가 잘 아는 훌륭한 의원들이 도매금으로 비판받지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입니다.

저로선 작심하고 한 발언이었지만, 꼭 해드렸어야 할 말을 빠뜨린 것 같아 펜을 들었습니다. 아마 여러분이 저를 다시 부르기 쉽지 않을 것이기에 글로써 뜻을 전합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 여러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분 각자 입장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겠지요? 저는 정치 경험을 오래 했고 다시는 정치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기에 사심과 사욕이 덜하고,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 게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원 여러분, 여러분에게 부족한 것, 지금 꼭 필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능력이 부족하다, 반성하지 않는다…, 이런 말 많이 들었지요? 그럴 때마다 위축되었나요? 이제는 들을 만큼 들었을 테니 떨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물론 여러분도 부족한 점이 많을 겁니다. 실력과 경험도 딸리고 인격도 부족한 면이 많겠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이 있을까요?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고 결점이 많은 존재입니다. 인생살이는 끊임없이 자기를 시정하고 단련시켜 나가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요컨대 여러분만 부족한 게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은 공인이고 지도자이고 더 큰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때로는 지탄에 가깝게 여러분을 질책하는 것입니다. 잘하라는 뜻이 담긴 지적과 질책에 겁을 먹거나 위축되면 정치할 생각을 접어야겠지요.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이 상대해야 할 집권당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여러분보다 무엇이 더 뛰어납니까. 청와대 핵심 또는 측근 참모들은 여러분과 비교하면 또 어떻습니까. 386의 낡은 논리와 경직된 사고가 판을 치게 해서는 곤란합니다.

누가 말하더군요, 정치는 기(氣) 싸움이라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기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용기, 곧 자신감입니다. 그것도 도덕적 자신감입니다. 그것이 상대편과 내가 다른 점입니다. 자신감만 가지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고, 도덕적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여러 문제들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정치 환경이 무척 어렵습니다.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뼈아프게 겪고 있으니까요. 다만 정치는 유한(有限)합니다. 언제 그만둘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감만 갖는다면, 잃지 않는다면 여러분 신념대로 하다가 당당하고 떳떳하게 물러날 수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이런 어려운 정치 환경 속에서도 소신껏 당당하게 싸우는 여러분의 선배·동료 의원이 당에 있다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그분들이 누군지 짐작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분들만 당차게 싸우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그 의원(들)이나 무엇이 다릅니까.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여러분이 더 낫지 않습니까. 누구누구 하는 소수 의원에 머물 것이 아니라 당이, 의원 모두가 자신감을 회복하면 모두 그런 전사‧투사가 되고 덕장·지장·용장이 될 것입니다.

어제도 말했지만 여러분은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가치와 이념을 지키려고 당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십시오. 힘이 미치지 못해서, 결과가 큰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에 구애받지 말고 자신감‧신념‧소신을 갖고 임하십시오. 당당하고 떳떳한 자신감, 그것이 여러분의 큰 업적이 될 것입니다.

어떤 정치인이든 또 어떤 정책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 하겠지요. 5천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과 정책은 없습니다. 그러나 편 가르기가 극심하고 집권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치는 바로잡아야 합니다.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 청와대와 여당이 못한다면 야당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몸을 던질 때가 되었습니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달려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건투와 건승을 응원합니다.

[용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특별강의를 하고 있다. 2019.08.27 kilroy023@newspim.com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