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6일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방문
올해만 미얀마 두차례 찾아, 현지법인화 목표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미얀마, 라오스, 태국) 순방에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등 주요 은행장 동행이 예정된 가운데,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초부터 현지법인 개설 등 경쟁은행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사전작업을 추진해 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에서, 김도진 행장은 미얀마 중앙은행 등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미얀마 양곤에 설립한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협조를 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은 올해 초부터 미얀마에 현지법인 인가를 받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 1월에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월21~23일 미얀마 양곤과 네피도를 찾아 현지 진출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미얀마 중앙은행장과 현지 진출전략을 논의하고 돌아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9.08.01 alwaysame@newspim.com |
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계은행에 지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현지 진출이 어려운 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에는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라는 점을 살려 미얀마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내고 현지법인설치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얀마는 기업은행 신남방 전략의 핵심이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진출이 늘어나면서 기업금융 수요가 늘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김도진 행장이 지난 3월에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중소기업 상품 박람회'를 후원하고 직접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20개국에 165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해외 이익비중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행장이 2017년 취임부터 구축한 ‘IBK아시아금융 벨트’가 그 중심이다. 이달 초엔 기업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의 합병 승인을 받았고, 베트남 지점을 법인전환을 추진중이다.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지점을 내는 등 신북방전략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한편 다른 시중은행들은 미얀마 현지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인구 약 5400만명의 미얀마는 최근 각종 인프라 시설이 도입되고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향후 연 6∼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된다. 2016년에는 신한은행이 인허가를 받아 양곤에 지점을 열었고, KEB하나은행도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2017년 KB국민은행은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재 총 13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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