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물량 감소...역세권 단지에 실수요 몰려
전문가들 "분양가상한제 이후 경쟁률 더 높아질 것"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분양제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청약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대형 단지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소형 단지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 행진이다. 상한제가 본격 도입되면 공급 물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경쟁률도 한층 치열할 것이란 실수요자들의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강서·은평·광진구를 비롯한 지역에서 공급한 소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끝냈다.
강서구 등촌동 '등촌 두산위브'는 지난 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평균 43.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총 88가구 모집 중 3856명이 몰렸다. 전용 84㎡는 1가구 모집에 601명이 접수하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이 공급한 이 단지는 세림연립을 재건축한 주상복합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20층, 4개 동, 총 217가구(전용면적 31~150㎡)로 조성된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을 도보 5분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수도권의 한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스핌DB] |
광진구 구의동에서 분양한 '구의자이엘라'는 19.3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6가구 모집에 892명이 몰렸다. 전용 20㎡는 1가구 모집에 50명이 접수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공급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3층, 총 85가구(전용면적 20~73㎡)로 조성된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도보 약 16분, 5호선 아차산역을 약 14분에 이용할 수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레빌'은 지난 26일 청약을 마쳤다. 일반분양 물량이 10가구에 불과해 금융감독원 아파트투유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서 청약통장 없이 접수했다. 동부건설이 반포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9층, 총 108가구(전용면적 59∼88㎡)로 조성된다. 단지에서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도보 3분 내 있는 초역세권이다.
분양 관계자는 "일반분양으로 공급한 물량은 10가구인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가 청약을 접수했다"며 "예비당첨자도 10배수로 뽑았기 때문에 이 안에서 모두 분양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건설사가 공급한 단지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에 건해건설이 분양한 '화랑대 디오베이션'은 총 37가구 모집에 303명이 몰려 평균 8.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7층, 1개 동, 총 62가구로 조성된다. 단지에서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이 100m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이다. 지하철 6·7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태릉입구역도 단지에서 가깝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규모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며 "최근 서울 주요도심에 공급물량이 적어 역세권을 위주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축소와 함께 낮은 값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로 인해 청약 경쟁률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가능한 빠르게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