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가관세에 미국 맞불…韓 금융시장 불똥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26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6%, 4.3% 급락했다. 미국에 대해 중국이 추가관세로 보복조치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신호가 투심을 내리눌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9포인트(1.64%) 내린 1916.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69%) 하락한 1915.34에 개장한 후 한때 줄곧 내림세를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홀로 145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720억원어치, 55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26일 코스피지수 [사진=키움증권 HTS] |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분쟁이 한층 격화된 것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 23일 750억 달러의 미국산 제품에 5~10%의 관세를 부과하고, 그동안 관세 면제 대상이던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각각 25%, 5%의 추가관세를 12월 15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든 중국 수입품에 관세 5%를 추가한다고 밝히면서 맞불을 놨다. 미국은 10월 1일부터 2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한다. 나머지 3000억 달러 중국 상품에 대해 예정된 관세도 10%에서 15%로 인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관세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금리 인하 신호를 기대했던 잭슨홀 미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4.39%)과 의료정밀(-3.26%), 종이목재(-3.18%), 건설업(-2.59%), 증권(-2.19%), 화학(-2.15%), 섬유의복(-2.04%), 제조업(-1.81%) 등을 필두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7포인트(4.28%) 급락한 582.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0억원어치, 9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99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은 변동성이 큰 주식이기 때문에 코스피보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영향을 크게 받아 낙폭을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