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이도훈 신뢰 있어, 모든 것 공유돼”
“지소미아 연장, 신중히 검토해 판단하겠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2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회동한 뒤 “북미 간 대화가 곧 전개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 10분가량 비건 대표와 면담을 갖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차원에서 비건 대표에게 전달할 메시지가 있어 만났다”며 이 같이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을 앞두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8.22 alwaysame@newspim.com |
김 차장은 “대화 프로세스,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조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비건 대표와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낙 서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공유되고 일이 잘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까지 북한이 우리에 대해 비판적인 멘트를 계속했지만 우리가 건설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절제한 것을 미국 측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북한 외무성이 이날 오전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는데도 북미 대화 재개를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선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구체적 답변을 아꼈다.
그는 ‘북측에서 대화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신호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비건 대표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먼저 언급했고 24일 재연장 마감 시한인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논의도 있었다.
김 차장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오늘 오후에 NSC 회의가 있다”며 “신중히 검토해서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 하겠다”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이 없는 다른 통로를 이용해 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김 차장과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북한 외무성 담화를 어떻게 평가하느냐’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 도쿄를 거쳐 지난 20일 한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21일 이도훈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우리는 북측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로부터 소식을 듣는대로 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비건 대표는 당초 중국 베이징 방문을 검토했으나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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