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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한일 갈등 중재 나선 해리스 美대사...아버지 6.25참전, 어머니는 일본인

기사입력 : 2019년08월20일 16:58

최종수정 : 2019년08월20일 17:05

국내 기업인들과 조찬간담회…“한일 분쟁 조속히 해결돼야”
아버지는 6·25 참전, 어머니는 일본인…한미일 협력 상징적 인물
콧수염 기른 친근한 아저씨…트위터서 한국음식에 애정 표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20일 국내 주요 대기업 임원들과 만나 한일 간 관계회복에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외교가에선 단순한 대사직을 넘어 한일, 한미일 협력 증진을 위해 광폭행보 중인 해리스 대사가 한반도 갈등 중재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전경련 회원사 10곳 외에도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그룹 임원도 참석했다.

대사가 주재국 기업인들과 소통하는 일정은 흔히 일어나지만 주요 기업인들이 모두 모인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행사는 미국의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국내 기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는 미 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한일 외교장관회담 앞두고 간접적 중재 메시지

해리스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일 간 무역 문제가 조속히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 중요하며, 미국 입장에서도 한미일 안보 동맹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간담회가 끝난 뒤 트위터에 “전경련 관계자들과 함께 뜻깊은 조찬 자리를 가졌다”며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최근까지만 해도 한일 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원하면서도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해리스 대사는 이번 행사에서도 미국이 적극 개입할 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남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 대사의 이날 행보는 비즈니스 외교를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맞춰 갈등이 있더라도 경제 분야에선 동반성장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행사 개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일본 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한일 외교장관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회담을 갖기 하루 전에 열렸다. 미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여부 결정시한인 24일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제외조치 시행일인 28일을 앞두고 한일 관계를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전임 마크 리퍼트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관 자리에 지난해 7월 부임했다. 이후 한미 동맹과 관련한 자리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한국 측의 비용 증액을 직접 요구한 것이다. 당시 해리스 대사가 청와대는 물론 외교부·국방부를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미 동맹 간 갈등이 커졌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협상이 타결된 이후 “신문에 있는 것을 믿지 말라. 어느 때보다 한미관계는 깊고 넓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핵심 메신저라는 평가는 변함이 없다.

 

◆호주 주재 대사 될뻔했으나 한반도에 배치

해리스 대사는 주일미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56년 태어났다. 그의 출생지는 일본으로 기록돼있다.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최고위급 미군 장성 출신 외교관이라는 독특한 배경도 가지고 있다.

그는 공식적으로는 누구보다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하는 인물이지만 일본계임을 강하게 자각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에도 애정이 많아 한미일 안보협력을 다질 적임자로 평가됐다. 정치인 출신이 아니며 주한 미국대사 부임 전까지 군인이었던 탓에 정치 편향성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해리스 대사의 주한 미국대사 부임 과정도 예사롭지 않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그는 애초 호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 당시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해리스 대사를 환영하며 직접 주호주 미국 대사관을 견학시켜 주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그를 한국으로 보냈다. 파격적이고 전격적인 인사였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대형 외교이벤트가 생긴데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 중인 미국으로서도 군사 분야에 밝은 해리스 대사를 한국에 주재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6·25 전쟁 참전용사의 자손인 그의 혈통적 배경도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해리스 대사에 대해 중국은 환구시보를 통해 “이 지역에서 가장 무력을 신뢰하고 호전적인 사람. 이런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고위급 외교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 견제가 주된 임무였던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다.

강경한 군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해리스 대사는 이후 콧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이 콧수염은 현재 해리스 대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덕분에 많은 한국 사람들에게 친근한 동네 아저씨와 같은 이미지로 통하고 있다. 전설적인 군인이면서도 의외로 소탈하고 친화적인 성격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부임 이후 트위터를 개설해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먼저 영어로 글을 올린 후 같은 뜻의 한국어를 쓴다. 한국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이다.

그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단순한 외교적 업무로서가 아니라 정말로 한국에 관심이 많아 글을 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1일 말복을 맞아 삼계탕을 먹은 사실도 소개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시원하다”며 인삼주까지 곁들여 삼계탕 한 그릇을 비웠다.

지난 6월 10일에는 막걸리와 복분자주, 소주 등 한국 술이 들어간 칵테일을 직접 만드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의 한국 술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부임 직후에도 “한국 음식과 술을 매우 좋아한다”며 비빔밥과 안동 소주를 언급한 바 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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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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