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문케어 2년] 의료비 부담 경감 vs 대형병원 쏠림·재정난 숙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의료비 부담 2조2000억원 경감·건보 보장성 상승
'대형병원 쏠림', 의료계·시민단체 정책 수정 요구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일명 ‘문재인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행 2주년을 맞이하면서, 성과와 과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를 목표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명목으로 의학적 비급여를 대폭 급여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졌다.

◆ 비급여 6.8조원 중 28% 급여화

정부는 지난 2017년 8월 이후 국민 부담이 크고 의학적 필요성이 큰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비급여의 급여화를 진행해왔다.

구체적으로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1조600억원 중 9600억원을 급여화했으며, MRI와 초음파 검사는 2조5500억원 중 5000억원에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의학적 비급여 3조2000억원 중 5000억원 규모에 대해 급여화를 마쳤다.

항목별로는 상복부·하복부 및 비뇨기 초음파를 급여화했고, 뇌·혈관 MRi, 귀·안면 검사 MRI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또한, 응급실·중환자실 비급여 항목 3600개의 비급여 중 347개에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의약품은 기준 비급여 중 310여개 항목을 급여로 전환했다.

취약계층의 의료비 부담을 경감하고 의료 안전망을 강화한 것도 정부가 밝힌 성과다.

중증치매와 노인 틀니 및 임플란트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15세 이하 어린이의 입원진료비도 기존 10~20%의 본인부담에서 5%로 대폭 경감됐다. 소득 하위 50%에 대해 연간본인부담상한액을 연소득의 10% 수준으로 인하했으며, 전체질환으로 재난적 의료비 지원을 확대했다.

이러한 건보 보장성 강화로 취약계층의 본인부담 8000억원, 기존 비급여로 지불하던 비용 1조4000억원 등 총 2조2000억원의 부담을 경감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한, 중증환자 진료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2017년 65.6%였던 건보 보장률이 2018년 68.8%로, 종합병원에서도 2017년 63.8%에서 2018년 65.3%로 보장률이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흉부·복부 MRI(10월) △전립선 초음파(9월) △자궁·난소 초음파(12월) 등을 급여화하고, 2020년 △척추 MRI △흉부·심장 초음파, 2021년 △근골격 MRI △근골격·두경부·혈관 초음파 검사 등을 급여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대한의사협회]

◆ 의료계 “의료전달체계 무너져.. 문케어 전면 재검토해야”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성과 홍보 발표와는 달리 의료계는 문케어에 반대하면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제 40대 회장 선거에서 ‘문케어 저지’를 공약으로 내건 최대집 회장이 수장으로 당선됐으며, 올해 내 의료계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국민건강을 위해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으로 상급병실료를 급여화하는 게 우선인지, 폐렴에 정해진 약만 쓰게 하고 치료횟수를 제한하는 현실을 바꾸는 게 우선인지 묻고 싶다”며 “정부는 포퓰리즘적인 문케어의 정책 방향을 이제라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특히 문케어로 야기된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의원급 의료기관이 고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건보 보장성 강화로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이전보다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지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이 아닌 대형병원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종혁 의협 대변인은 “건보 보장성 강화 정책에서 비필수의료까지 급여화가 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다”며,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문케어 정책 변경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18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전국의사대표자 대회를 열고 문재인케어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야기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복지부 예비급여과장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과정에서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문제는 필연적”이라며 “하지만, 건보 보장성 강화로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발생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손 과장은 “상급종합병원과 동네 의원의 진료비 증가율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형병원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보다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무상의료운동본부]

◆ 시민단체 “정부, 건강보험 국가책임 정상화 필요”

시민단체에서도 문케어의 건보 보장성 강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건보 보장성을 7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과 무상의료운동본부, 국민건강보험 노동조합은 공동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에 대한 안정적 국고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 건보 보장률을 7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정말 환영할 일이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부는 건보 보장성을 높이겠다는 욕심만 있고 법에 규정된 책임을 준수하지도 않으면서 그 책임을 국민에게만 전가하고 국민 동의 없이 보험료를 인상해 재정을 충당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급여의 급여화를 통한 문케어 시행으로 건보 지출이 늘어나 건보 재정이 8년 만에 적자에 이른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건보 재정을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은 모호한 국민건강보험법의 지원규정과 이를 빌미로 축소 지급되고 있는 국고지원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건강보험 국고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정부는 2019년 당해 미지급한 건보 국고지원금 3조7031억원을 즉시 지급하고, 건보 국고지원 20%에 대한 국가책임을 준수해야 한다”며 “또한 건보 재정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와 항구적 재정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제화가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보장률을 높이고 국민의 의료비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