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약서 합의점 찾지 못 해 파업 시작
노조 가입 비중 높은 센터 12곳은 며칠간 문 닫기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서비스 일부 센터가 업무를 전면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단체협약을 두고 노동조합과 사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 가입률이 높은 센터를 중심으로 영업을 중단하는 등 강경하게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서비스 엔지니어가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의 집을 방문해서 실외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18일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부산, 울산, 인천에 위치한 12개 센터는 지난 5~10일과 16~17일 동안 업무를 중단했다.
앞서 노조는 6월 말 사측과의 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쟁의행위 판반 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하고 지난달부터 순환파업과 준법투쟁, 선전전을 병행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서부터는 날짜를 정해 총파업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 8600여 명 중 약 5분의 1가량인 1800여 명이 노조에 가입해 있어 총파업에도 센터 자체가 운영을 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12개 센터는 노조 가입 비중이 높아 총파업으로 운영까지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노조의 단협 요구사항에는 콜센터 직원들의 집단교섭 동참과 조합원 활동권 보장, 인사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에 노동법에 어긋나거나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갈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전적인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 접점을 찾아간다는 방침이다.
또 센터 영업 중단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주변 센터에 기술강사 등 사무인력을 투입하고 '휴대폰 이동서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영업 중단으로 해당 지역에서는 최대 4~5일가량의 서비스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사측에 업무 중단일을 충분히 공지하고 있지 않아 향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객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 "조만간 노조와 교섭 날짜를 잡고 합의점을 찾기 위해 대화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법을 어기거나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관련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려고 한다"며 "고객 불편 해결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