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 해제 조치를 취했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에 대해 미국이 선박 압류 영장을 별도로 발부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연방법원은 그레이스 1호는 물론 210만 배럴 규모의 선적 원유와 약 1백만달러 보유 현금에 대한 압류 영장을 발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브롤터 당국은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지난 7월 4일 그레이스 1호가 유럽 연합(EU)의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에 이란산 석유를 반입하려고 했다면서 나포했다.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포했다.
지브롤터 행정 당국은 지난 15일 이란 정부가 그레이스 1호의 원유를 시리아로 보내지 않겠다는 서면 보장을 했다면서 억류 해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미국 법무부는 그레이스 1호가 외국 테러조직(FTO)으로 지정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불법 운송 행위에 사용됐다면서 미국의 독자적인 대 이란 제재 및 돈세탁·테러 관련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영장을 청구했다.
미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압류 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현재 지브롤터 해안에 정박 중인 그레이스 1호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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