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서태지 세대’ 이재정 “튀지 않으려 노력... 진짜 색깔은 지금부터”

기사입력 : 2019년08월17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8월17일 08:00

'할 말 하는' 이재정, 정치권 권위 구조 비판
"맞짱 토론 시작하고 밀실정치 바뀌어야"
"정치권 안팎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 잘 해낼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튀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면 긴장부터 했죠. 이렇게 부각되는 바람에 더 열중해서 할 일들을 못하게 될까봐요. 그럼에도 결국 ‘이재정은 문법이 조금 다르다’는 얘길 듣게 되더라고요. 자신 있는 건 제대로 했어도 됐는데 아쉬웠던 점이 많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이다 대변인’으로 알려진 이재정 의원의 얘기다. 20대 국회 시계가 4년 4개월을 넘기고 있다. 평가의 시간도 마무리 단계이다. ‘할 말 하는 초선의원’, ‘개성이 뚜렷한 젊은의원’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 의원에 따르면 본색은 아직 드러내지도 못했다.

74년생인 이 의원은 자신을 ‘서태지 세대’라고 불렀다. 굉장히 파격적이고, 통상의 운율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래를 향유했던 첫 세대. 그런 시대를 살았던 70년대생들이 기존 세대를 답습하는 방식으로 알아서 서열을 찾아가는 모습은 이 의원에게 충격을 줬다. 국회도 다르지 않았다.

‘초선, 여성, 40대, 비례대표...’ 현재 정치권 문법으로 기회를 얻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3선 이상이 맡는 자리인 상임위원장부터 여성 몫이 할당된 최고위원 자리까지 ‘순번’을 기다리는 선배 정치인들이 많다. 이 의원은 20대 국회를 경험하며 느낀 한계를 토대로 나름의 ‘정치개혁’을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06.03 leehs@newspim.com

◆'나이·선수' 중시하는 한국 정치... "초선들, 자기 정치 어려워"

“저만 해도 40대 중반인데 막내 축에 속해요. 그 세대에서만큼은 선두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밀리거나 순서를 따라야 하는 그런 질서들에 이견을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남은 시간만큼은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고, 이재정표 정치를 제대로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이재정 의원이 보강할 ‘자기정치’는 조정자(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이다. 그는 “선수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요와 적절한 자원을 연결해 해결책을 찾는 일이 그가 자신한 코디네이팅이다.

이 의원은 “제게도 여성으로서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주체 중 하나가 돼야겠다는 욕심이 있다. 양보하고 함구하기보단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고 다른 사람이 어울리는 일이면 그 어떤 선배님이 계셔도 적임자를 앉히는 일에 나서고 싶다”고 털어놨다.

권위 구조는 현 정치권의 한계로 지목된다. 선수와 나이에 막혀 건전한 토론 문화 역시 싹 트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진단이다.

그는 “말로는 치열하게 치고받으며 싸우는 게 정치문화”라며 “영미권의 토론을 보면 굉장한 전문성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와 달리 우리는 맞짱토론이 불가능하다. 치열한 토론을 모종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원내대표들과 상임위 간사들이 하는 밀실정치 역시 바뀌어야 한다”며 “사실상 토론의 장이어야 할 상임위장이나 소위원회 현장이 국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밀레니얼 시대에 마땅한 정치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06.03 leehs@newspim.com

◆"정치혐오 프레임 바꾸겠다" 정치권 셀프 지원한 민변 출신

학창시절 이 의원의 꿈은 기자였다. 구조적 문제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사법고시를 택했다.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소통의 창구가 되고 싶다는 욕구만큼은 잠재울 수 없었다.

정치를 시작한 이유도 ‘정치권을 향한 프레임을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대중들의 무차별적인 정치혐오를 걷어내고, 정치인들이 정치에 임하는 자세 또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의원은 “‘정말 정치하기 싫다’던 사람을 삼고초려해서 영입하는 방식은 그만했으면 한다.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한 사람이 목적을 세우고 수년간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들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 해보라’는 말은 칭찬도, 금기어도 아니다. 그는 “정치하고 싶단 사람에겐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를 물어 달라”며 “질문을 받은 사람은 목표를 공유하고 그 말이 자기를 구속하고, 정치하며 실천하는 선순환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정치혐오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의원 역시 고민을 거쳐 비례대표로 '셀프 지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정치를 권하다 이 의원 자신에게도 대입해본 것. 그는 "국회 안팎을 연결하는 거간꾼 역할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5번을 받아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 참여 경험 덕에 정치권과 외부를 오가며 갈등 조율을 맡아오기도 했다. 그는 “제도를 만드는 데는 상대가 존재하고 타협의 결과물이 성에 차지 않더라도 변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양자 간 소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4 kilroy023@newspim.com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법'... 1호 법안, 절반의 성과 

20대 국회가 저물어가며 이 의원에게 남은 공식적인 과제는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의 성공이다. 관련 법안들은 지방공무원인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및 장비 개선 등을 위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이 냈던 1호 법안이다.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이 처음부터 우선적으로 발의하려던 법안은 아니었다. 이 의원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는 알고 있었지만 단순한 예산문제인줄 알았다. 보좌관을 통해 이 문제가 신분의 이원화에서 기인했고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안전서비스를 고르게 받지 못하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이후 법안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엔 의원실 모두가 한몸처럼 움직였다. 인턴비서의 '소방관 GO 챌린지'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유명인들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2017년 대선 공약에 '소방관 눈물 닦아주기' 패키지법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7월 소방청은 42년 만에 처음으로 독립했다. 전국 단위 소방자원도 소방청장이 신속하게 동원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절반의 숙제가 소방관 국가직화이다. 이 의원은 “사람들이 이 법안을 잘 모를 때는 ‘소방관 국가직화’라는 말조차 어려워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말한다. 우리방 식구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법안을 완성한 뒤에는 꼭 그 뒷얘기를 남기겠다"며 강한 통과 의지를 보였다.

현재 '소방관 국가직화'를 위한 패키지 법안은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국회에서 공전하고 있다. 한국당은 '법안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합의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5일 국회 행안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소방관 국화직화 관련 3법에 제동을 걸었다. 이 법안들은 최대 90일 동안 숙의하는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