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측 "사고병원 의사 '환자가 거즈를 먹었다' 발언 황당"
병원측 "사실유무 떠나 의료보상책임보험 조치 취해 보상"
[수원=뉴스핌] 정은아 기자 = 경기도 수원시내 한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40대 환자의 장 속에서 3개월만에 수술에 쓰이는 42cm 길이의 의료용 거즈가 나와 환자 가족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수원시 팔달구 내 B 병원에서 지난 4월 29일 4시간 넘게 맹장수술을 받은 박모(49·남) 씨는 수술 이후 지속적으로 복통이 이어지자 지난달 27일 동탄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 복부에 이물질이 있다는 진단받고 다시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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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한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후 3개월 만에 40대 환자의 장 속에서 나온 42cmx7cm 크기의 '의료용 탭 거즈' 2019.08.09 [사진=정은아 기자] |
환자 가족들은 박씨가 15cm의 개복을 하고 4시간 수술을 받고 난 후 "환자의 장속에서 42cmx7cm 크기의 '의료용 탭 거즈'가 나왔으며 소장이 터지고 곪아 있다"는 이야기를 의사로부터 들었다. 환자 뱃속에 나온 탭 거즈는 수술중 출혈을 막고 지혈하기 위해 쓰이는 의료용 소품으로 일반 거즈보다 두께감이 있다.
가족들은 "동탄한림대성심병원 의사가 수술 중에 복부에서 이물질을 찾지 못해 먼저 수술한 B병원 의사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의사에게 받은 바게트보다 큰 크기의 거즈를 보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B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진 이후 10여 일간 입원해 있었으며 퇴원 후에도 복부의 고통으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환자 가족들은 "환자가 이전에 수술한 경력이 없다"며 "B병원이 의료사고를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환자가 거즈를 먹은 것 아니냐'고 의사가 답변해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병원 관계자는 "사실유무를 떠나서 보호자와 만나 해결을 진행하려고 의료보상책임 보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jea06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