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가 중국의 전설적 무술인이자 배우 브루스 리(이소룡)를 모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스콰이어 등 외신들은 6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브루스 리의 딸 섀넌 리(이향응)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정면 비판했다고 전했다.
마이크 모가 연기한 이소룡(브루스 리) [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유튜브 영상(Looper) 캡처] |
섀넌 리가 발끈한 건 이 영화 속 한 장면 때문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9번째 연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는 이소룡(마이크 모)과 스턴트맨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이 삽입됐다.
해당 신에서 이소룡은 "내가 두 손을 쓰면 무하마드 알리도 쉽게 이긴다"고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이소룡은 모든 수가 클리프 부스에 읽힌 것도 모자라 팔이 뒤로 꺾이는 수모를 당한다.
이에 대해 섀넌 리는 "극장서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우리 아빠를 웃음거리로 생각할 거다. 타란티노 감독은 이 장면을 찍기 전에 어떤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소룡의 대표작 '사망유희'(1978)에 출연한 액션스타 겸 이소룡의 제자 댄 이노산토도 "스승님은 생전 무하마드 알리를 깊이 존경했다. 게다가 그런 형편없는 싸움을 할 분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대해 쿠엔틴 타란티노는 "해당 장면은 클리프 부스를 극중에서 부각할 목적으로 찍었다. 고인을 모독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마이크 모 역시 "당시 액션을 찍으면서 마음 속으로 이소룡에 대한 큰 존경심을 품었다"고 말했다.
9월 개봉하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황금기 할리우드가 배경이다. 이곳에서 성공하려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한편, 맨슨 패밀리에 의한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살인사건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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