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총파업 등의 형태로 확산되면서 교통 대란이 벌어지는 등 홍콩 도시 전체가 마비된 가운데, 경찰과의 충돌이 이어지고 백색테러 움직임까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5일(현지시각) CNN과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총파업 사태로 이날 오전 홍콩 국제공항을 비롯해 홍콩 교통 시스템 전반이 마비됐으며, 오후에는 도로를 점거하며 교통을 방해한 시위대들을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와 고무탄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서는 등 충돌이 심화됐다.
홍콩 시민들이 민주 개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시위대가 경찰이 투포한 최루탄 용기를 시위자 한 명이 상자로 덮고 있다. 2019.08.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노총에 따르면 항공업계 종사자 233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해 홍콩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됐고,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는 이례적으로 긴 줄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을 비롯해 금융인, 공무원, 버스기사, 교사, 사회복지사, 언론인, 자영업자, 예술가 등 20개 부문 종사자들이 총파업에 참여했고, 참여인은 50만명 이상으로 추산됐다.
젊은 층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지하철 운행을 방해한 데 이어 도로 점거에 나섰으며, 한때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막아 버스 운행도 크게 지연됐다.
이날 노스포인트 지역에서는 긴 목봉을 휘두르는 흰색 차림의 폭도들이 시위대를 공격하는 등 백색테러도 재연됐다.
한 목격자는 목봉을 든 20여명의 남성이 일부는 흰 티셔츠를 입은 채 시위대를 향해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6월 초 시작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 주말까지 9주 연속 진행됐으며, 전문가들은 이날 파업사태가 수십 년 래 최대 규모였다고 강조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2주일 만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하면서, 시위대의 행동은 '1국가2체제'라는 기본원칙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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