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보건·의료 분야 정보시스템 운영
입찰 짬짜미 업체 9개사 '무더기'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국립병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운영, 질병관리본부 통합전산센터와 국립재활원 의료정보시스템 유지 관리 등 공공 보건·의료 분야의 정보시스템 운영 '입찰 짬짜미'가 드러났다. 공정당국은 유윈아이티, 에즈웰플러스, 아이엠시티 등 9개사를 무더기 적발하는 등 6억원을 처벌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립병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운영 등 공공 보건·의료 분야의 정보시스템 운영 관리 입찰에 부당한 공동행위를 한 9개사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총 6억6500만원을 부과한다고 1일 밝혔다.
제재가 조치된 업체는 유윈아이티, 에즈웰플러스, 미르헨지, 엠투아이티, 베이넥스, 중앙하이텔, 아이엠시티, 진진시스템, 아이커머 등이다.
법 위반 내용을 보면, 중앙하이텔, 유윈아이티는 2012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6건의 국립병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운영 입찰과 1건의 인프라 강화 입찰 등 총 7건의 입찰에서 담합했다.
공정거래위원회 [뉴스핌 DB] |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은 환자의 인적사항, 병력, 건강상태, 입·퇴원 기록 등의 정보를 입력, 저장,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이 낙찰 받을 수 있도록 7개 사업자에게 각각 들러리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이후에는 제안서를 대신 작성하는 등 투찰가격을 정해줬다.
총 7건의 입찰 중 2012년 12월 조달청이 발주한 국립병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운영 입찰 1건은 중앙하이텔이, 나머지 6건은 유윈아이티가 낙찰 예정자였다. 유윈아이티는 담합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입찰 건마다 각각 다른 업체를 들러리로 정했다.
담합 관련 국립병원은 국립서울병원, 국립나주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춘천병원, 국립공주병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 국립소록도병원이다.
결국 사전 전달받은 투찰금액대로 들러리 입찰에 참여 한 7개 사업자는 실행에 옮겼다.
또 유윈아이티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2건의 질병관리본부 통합전산센터 유지 관리 및 2건의 국립재활원 의료정보시스템 유지 관리 입찰 등 총 4건의 입찰에 담합을 주도했다.
자신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미르헨지, 아이엠시티, 에즈웰플러스, 진진시스템에게 각각 들러리 입찰 참여를 요청한 것. 이 건에서도 제안서를 대신 작성하는 등 투찰가격을 정해줬다.
유윈아이티는 입찰 건마다 1개 업체를 들러리로 끌어들였다. 들러리 4개 업체들은 사전에 전달받은 투찰금액대로 투찰, 실행했다.
뿐만 아니다.
유윈아이티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조달청이 발주한 2건의 감염병 자동신고시스템 물품구매 입찰에서도 담합을 저질렀다.
들러리 업체는 아이커머, 에즈웰플러스였다.
신용희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공공 보건·의료 분야의 정보시스템 운영 관리 입찰에 담합해 온 사업자들을 제재한 것”이라며 “보건·의료 분야 관련 입찰 담합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병원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운영 입찰 등 13건 입찰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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