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권용원 금투협회장 “국민소득 증대·혁신성장 마중물 될 것”

기사입력 : 2019년08월01일 11:21

최종수정 : 2019년08월01일 11:22

“韓 자본시장 올바른 방향 가고 있어...증권거래세 인하 그 첫걸음”
손익통상손실이월·장기투자 세제 혜택 등 추진 의지 드러내
“혁신자본 공급, 정부와 시장이 함께 노력해야”
국민소득 증대·모험자본 육성 위한 업계 역할 강조

[서울=뉴스핌] 대담 박영암 부국장 겸 증권부장·정리 김민수 기자 = 능력 위주 인사가 보편화된 금융투자업계에서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만큼 다양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은 드물다. 21회 기술고시 합격 후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15년가량 공무원으로 일하다 IT업계에 투신했다. 다우기술 부사장, 인큐브데크 사장, 다우엑실리콘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키움증권 사장을 거쳐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협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 그가 올해 들어 다시 한 번 자본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숙원인 증권거래세 인하를 이끌어내고, 양도차익 통합과세 등 금융세제 개편 공론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금융투자업계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뉴스핌·월간ANDA는 권용원 회장을 만나 최근 업계 현안과 함께 한국 자본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2019.07.03 leehs@newspim.com

◆ 한국 자본시장, 옳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정부가 ‘혁신금융 추진방향’을 발표한 이후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물밑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손익통상손실이월공제, 장기투자 세제혜택 등이 그것이다. 사안별로 속도가 다른게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기존에 논의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권 회장은 정부당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자본시장 혁신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달 23년만에 증권거래세 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금융상품 통합과세, 장기보유 세제 혜택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손익통상손실이월공제, 장기투자 세제 혜택의 경우 금융투자상품 관련 법안을 본질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이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스탠더드 관점에서 당연히 개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현행 국내 세금 체계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본이득세로 일원화된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자본이득세, 배당세, 이자소득세로 세분화돼 있어 손익통상을 적용하고 싶어도 못했다. 과거에는 이에 대한 논의 자체가 어려웠지만 현 정부는 이를 재검토겠다고 했다. 이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손익통상손실이원공제의 경우 국내 자본시장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순히 투자자들의 세부담을 줄여주는 것 뿐 아니라 장기투자 문화 정착,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거대한 선순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가령 한 투자자가 A펀드에서 1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B펀드에서 5000만원 이익이 났다고 생각해 보자. 투자자 관점에선 50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지만 우리 세법상 A펀드에서의 손실은 감안하지 않고, B펀드 5000만원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 더구나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초과하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손익통상이 적용되면 이 투자자는 불합리한 세 부담에서 해방돼 보다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투자성향에 따라 일부 고위험군 상품을 편입하더라도 나머지 자산을 안정성향 상품에 투자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고위험-고수익 상품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모험자본이다.” 

동시에 그는 정부의 개정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혁신금융 선포식에서 공개된 정부 합동 발표문에 손실이월공제, 손익통상, 장기세제 등이 명문화된 것 또한 협회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권 회장은 “정부의 개정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협회의 역할이다.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본시장이야말로 가장 개방된 시장 아닌가. 국내 자본만큼 외국 자본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의문을 제기하는 것 중 하나가 세제 문제다. 이제 우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2019.07.03 leehs@newspim.com

◆혁신자본 공급, 금투업계 함께 노력해야

권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혁신자본 공급’이다. 증권사 CEO를 경험한 그는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모험자본 육성이라는 본래의 목적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투자하고, 대체투자 상품을 만들어 구조화한 뒤 이를 연기금이나 개인에게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게 불과 몇 년밖에 안 됐다. 이는 우리 IB가 이제야 제대로 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IB의 궁극적인 역할은 국민재산 증식 측면에서 좋은 수익률의 구조화된 상품을 공급하고, 실물경제 측면에선 기업 발전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투자 중개업무도 포함된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가 중소·혁신 분야에 공급한 자금 규모는 21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간 약 125조원의 혁신자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연간 공급 규모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코스닥 상장 활성화에 따른 기업공개(IPO) 추가 확대, 초대형 IB 중심의 기업금융 활성화,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 등 혁신자본 추가 공급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시중에 풀린 1100조원대 부동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통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IB와 벤처캐피탈(VC), 프라이빗에쿼티(PE)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경제지표 개선을 이끌어낸 미국이 우리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시장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 완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규제가 사라질 경우 자연스럽게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들이 혁신자본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늘리게 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증시 레벨업, 나아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시장 주도의 사업구조 개편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가 추진하는 개인 전문투자자 확대, 공·사모펀드 규제 완화, 증권사 내부 업무 위탁 허용 등은 모두 혁신금융을 현실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바뀌어야 할 전제조건이다. 이런 긍정적 변화가 확인될 때 금융투자업계도 혁신자본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정부가 협회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업계 역시 스스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결과로 나타난다면, 궁극적으로 현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장. 2019.07.03 leehs@newspim.com

◆ 국민소득 증대가 최우선 목표...국민연금과 협력 강화

과거와 달리 정치·경제 분야의 중량급 인사들이 협회를 연달아 찾은 것도 권 회장 취임 후 달라진 모습이다. 올해 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잇따라 협회를 방문했다. 지난 6월에는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 국내 최대 연기금인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차례로 금융투자업계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다른 나라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협회를 찾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베트남 부총리가 협회를 방문해 업계 대표들과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런던 시장이 오면 협회와 이야기를 나누고, 주한 호주 대사도 협회를 자기 집처럼 찾아온다. 이는 결국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그들의 관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권 회장은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교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과 협회 모두 국민자산 증대라는 하나의 목표로 귀결된다고 정의했다.

“그동안 두 조직이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 평소 김성주 이사장과 사석에서 다 같이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 이사장이 자본시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 자리를 마련했다. 돌이켜보면 국민연금 주요 간부들과 자본시장 대표들이 한자리에서 진지하게 토론한 것은 아마 처음일꺼다.”

이를 바탕으로 권 회장은 앞으로 국민연금과의 만남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달 30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협회는 기금운용의 효율성·수익성 향상, 금융투자업 등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와 관련된 상호협력 및 상생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간담회 이후 왜 그동안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연금이나 협회나 결국 국민자산 증대를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이런 차원에서 양측의 만남을 정례화하자는 데 서로 공감했다. 앞으로 단순 이벤트가 아닌, 국민자산 증대를 위한 일치된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고자 한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