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줄줄이 출석...한국당 비판 한목소리
"고발할 권리도 있지만, 조사 받을 의무도 있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공동폭행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 출석하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이 경찰에 출석하는 것은 경찰에 견학가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심각하게 잘못된 말씀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을 바라보는 나 원내대표의 이런 낮은 수준이 바로 패스트트랙 처리를 막는 무리한 회의 방해를 초래한 것"이라며 "법 집행기관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견학이나 놀이로 폄하하는 것은 입법기관으로서 하지 않아야 할 말이다. 국민에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또 "고발할 권리도 있지만 고발 당했을 때 조사 받을 의무도 있다"며 "한국당 의원들은 피고발인으로서 경찰서에 나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해야 한다. 이것이 입법기관으로서 책임이자 의무"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무늬만 야당과 여당이 경찰에 한 번 다녀오는 소위 출석놀이로 야당 겁박에 장단 맞추는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뉴스핌DB |
김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간 몸싸움과 관련해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 당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한국당 의원 21명, 민주당 의원 11명, 정의당 의원 1명 등 총 33명의 국회의원에게 이번주 경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경찰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도 불출석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경찰의 강제수사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고발됐다.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한 전체 피고발·고소인은 총 121명이며, 이중 현직 국회의원은 109명에 달한다.
소속 정당별로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포함됐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