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발표
10개 업종 5만5000명 감소…금융업 63.6% 차지
전자·섬유·철강·자동차·건설업도 고용감소 전망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올 하반기 '조선·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 전세계 경기 둔화,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불안한 대외적 요인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 금융 및 보험업 등 10개 업종에 대한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조선업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섬유·자동차·금융보험 업종 일자리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전자·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 업종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고용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업종서 예상되는 고용 감소 규모는 약 5만5000명 수준이다. 이중 금융보험업이 3만5000명으로 약 63.6%를 차지한다.
먼저 '기계'는 미국,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나,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 규제 강화, 중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업종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도 저성장 국면 지속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전망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은 세계경제성장률 하향조정,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전세계 경기 하강 위험에 따라 상반기 선박 발주는 저조했으나, 하반기 우리나라 주력선종(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의 시황 회복 및 2017~2018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 건조가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는 주요국 무역 규제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 고용 증가율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전자 업종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0.3%(2000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섬유'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섬유 업종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 국내외 섬유 수요 감소, 의류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국내 섬유 업종의 생산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0%(7000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은 공급 능력 확대, 조선용 강재 호조세 등은 철강 업종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환경 규제 및 수입 확대로 인해 철강 업종 국내 생산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제성장세 둔화 및 주택 경기 침체로 내수 성장폭이 제한되고, 전세계적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경쟁 심화로 수출 증가 역시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2%(1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세계적 인터넷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지속,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정보통신기술 업종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부진이 예상된다. 반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규 수요로 시스템 반도체 부분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아 전체 국내 반도체 업종의 생산 및 수출 성장세는 지난해 비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4%(2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로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종의 고용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산 신차 라인업 확대, 친환경차 수출 증가 등 효과로 생산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6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수요시장의 성장 정체 속에 중국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다만 하반기 새로운 제품 출시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은 도시재생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건설 투자는 확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민간 부문 수주·주거용 건축 투자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건설 업종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0.5%(9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보험'은 가계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자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투자수요 위축, 내부자금 및 직접금융시장 활용 증가로 인해 대기업 대출 증가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보험 판매 축소, 금리 하락으로 보험 업종의 성장세 역시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3만5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용정보원과 KIAT는 2013 7월 7개 제조업종을 시작으로 2014년 1월 조선 업종, 2015년 7월 이후 건설업종, 금융·보험 업종을 추가해 총 10개 업종을 대상으로 반기별 일자리 전망을 공동 발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