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PK 친문그룹
조국 민정수석 후임으로 문대통령 지근 보좌
공직기강·민주당 기율 세웠던 정통 감사원맨
문재인 대표 시절 초대 당무감사원장 인연
[서울=뉴스핌] 노민호 허고운 기자 = 2015년 11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당무감사원이라는 조직을 신설했을 때다.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위원회 혁신안에 따라 설치했던 기구다.
노영민, 신기남, 황주흥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을 시기였다. 문 대표가 야심차게 신설한 당무감사원은 즉시 감사에 착수해 징계를 내렸다. 그 때 초대 당무감사원장이라는 서슬퍼런 '완장'을 찬 인물이 바로 김조원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김조원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홈페이지 캡처] |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감사원맨으로, 정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던 일화다.
여권 내에선 공직자들의 군기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당직자들에게 저승사자로 불리며 공직기강과 민주당 기율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 수석에 대해 "인품과 함께 감사원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셔서 전문 역량을 겸비한 분"이라며 "지도부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당무 시스템을 구축해서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경남 진양 출신인 김 수석은 1976년 진주고를 졸업하고 1978년 영남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하며 화제가 됐다.
공직에 입문한 뒤 총무처·교통부 행정사무관을 거쳐 1985년 감사원에 들어갔다. 감사원에서 부감사관, 감사관, 제1국 과장, 국가전략사업평가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2006년에는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냈다.
2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2008년 고향인 진주에 있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맡았다.
대학 총장으로 재임할 당시 청년들과 직접 부대끼며 실업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앞장섰다는 평이다. 경남과기대에 따르면 대학 내 청년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당시 학생들이 보낸 "모기 떄문에 공부하기 힘들다"는 쪽지를 받고 4년제 대학과 같은 교내 시설을 구축하는데 애썼을 정도로 학생들과 친밀했다는 후문이다. 예산 확보를 위해 여러 관계 부처를 돌며 결국 특별예산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인 참여정부와도 인연이 깊다. 감사원 국가전략사업평가단장으로 있던 김 수석은 2005년 차관급인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에 전격 발탁됐다. 2년간 감사원 경력을 살려 공직사회 비리 척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출신답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바람몰이를 주도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내각에 참여했던 60여명의 전직 장·차관으로 구성된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활약했다. 대선기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유세차 경남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늘 곁에 있던 대표적인 경남지역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한 명으로 각인됐다. 대선 이후 2017년 10월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회장도 맡았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