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국회' 한가운데 있던 홍영표 전 원내대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 만들겠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내대표 임기 막판에 선거법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이뤄낸 홍 의원이 정개특위원장으로 재차 나선 셈이다.
홍 의원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이라도 당장 여야 정개특위 간사들을 만나서 특위를 가동하겠다”며 “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주요 사안들도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내정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7.18 alwaysame@newspim.com |
앞서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하나씩 나눠 갖는 조건으로 국회 복귀를 합의했다.
홍 의원은 지난 5월 7일자로 임기를 마친 전임 원내대표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 막판인 지난 4월말, 선거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고자 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을 총동원해 국회 의안과와 국회 본청 상임위 회의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 밀치고 당기는 ‘동물국회’가 연출되기도 했다. 여당은 야당이 회의를 방해하면 안된다는 ‘국회 선진화법’ 규정을 들어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고발했다. 야당도 여당 의원들이 폭행을 저질렀다며 맞고소에 나섰다.
홍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뒤부터는 상임위 활동과 지역구 관리만 해 왔다. 하지만 일을 저지른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는 ‘결자해지’차원에서 정개특위위원장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이인영 원내대표는 홍 의원을 정개특위원장으로 내세우며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결자해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위원장 내정 배경에 대해 “다른 사람이 해서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했다”며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제가 하는 것이 좋겠다, 그동안 논의 과정과 논의해온 것을 잘 알고 있어 합의를 도출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겠다해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4월 26일 오후 자유한국당이 점거한 국회 의안과를 찾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밀리며 나경원 원내대표와 스쳐 지나가고 있다. 2019.04.26 yooksa@newspim.com |
홍 의원은 지역구 225석·비례대표 75석을 권역별로 연동해 배분하는 패스트트랙 법안을 기초로 논의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현실적인 합의방안이 있다면 이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며 “각 당이 열린 자세로 진솔한 입장과 의지를 가지고 참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평화당 등에서 요구하는 의원수 증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어떤 안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겠지만 국민 여론이 있다”며 “그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정개특위 위원장 임기는 오는 8월 말까지다. 선거제도를 확정짓고 최소 두 달가량이 소요되는 선거구 획정도 진행해야 한다. 정의당은 이에 정개특위가 만료되는 8월 말까지 선거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법은 시한이라는 문제가 있다”며 “8월 말이라 시한을 정하지는 않지만 지금이라도 다른 당들이 이번 기회에 개정 의지를 갖고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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