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자산배분 해주는 MVP펀드 영향...편의성과 수익률 성과 '톡톡'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자산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독주가 눈길을 끈다.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면서 보험사가 알아서 자산을 선택, 펀드를 변경해주는 MVP(Miraeasset Variable Portfolio)펀드가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1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업계 변액보험 총자산은 4월말 현재 107조4100억원이다. 2년 전인 2017년 4월 102조8000억원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1년 전인 2018년 4월 대비로는 1조4800억원 감소했다.
변액보험은 장기상품으로 계약자가 지속적으로 보험료를 낸다. 이에 변수가 없다면 변액보험 자산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변액보험 총자산이 줄었다는 것은 계약을 유지나 신규가입자 대비 해지한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에서 급성장세다. 이에 대해 안팎에선 2014년 4월 보험사가 알아서 글로벌 시장에 자산을 배분·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MVP펀드 출시 영향으로 분석한다.
MVP펀드는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일임형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기존 변액보험 펀드는 계약자가 금융시장 상황에 맞춰 펀드변경 등 관리를 해야 했지만 관리를 하는 계약자는 많지 않아 수익률이 저조한 변액보험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MVP펀드는 이런 관리를 보험사의 자산관리전문가가 직접 리밸런싱한다. 즉 알아서 고객자산을 굴려준다.
이런 편의성 덕에 미래에셋생명 MVP펀드 자산은 2014년 4월 6억원에 불과했던데서 2년만인 2016년 4월엔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7년 4월 6000억원, 2018년 4월 1조, 2019년 4월 1조4000억원으로 급격히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특히 2017년 생명보험업계 변액보험 총자산 증가율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데도 미래에셋생명 MVP펀드는 2배 이상 총자산이 불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수익성에도 집중했다. 지난 5년간(생명보협협회, 6월말 기준) 변액보험펀드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생명이 20.6%로 1위다. 2위는 19.5%를 기록한 메트라이프생명, 3위는 14.7%인 KDB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이처럼 변액보험 장기투자 수익률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건, 전문가 집단이 글로벌 시장을 분석해 투자한 영향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펀드에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한 것은 미래에셋생명이 업계 처음”이라며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를 삼성생명 등 업계에서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은 장기 수익률도 줄곧 상위권”이라며 “편의성과 수익성 모두 좋은 결과를 보여 업계 전체의 변액보험 총자산 정체에도 나홀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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