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능유적본부 10일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궁능유적본부가 2023년까지 궁능 관람객 15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조선 왕궁·왕릉의 체계적인 복원·정비와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 내 기존 궁·능 관련 부서들을 통폐합해 지난 1월 1일 책임운영기관으로 정식 출범했다.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사진=문화재청] |
출범 반년이 지난 궁능유적본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궁·능 문화유산의 고품격 가치창출'이라는 비전을 새롭게 수립하고 △궁·능의 선진적 보존관리 실현 궁·능의 고품격 가치 창출 △포용 중심의 고객 감동 서비스 확충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 기반 구축 등 4대 전략과 이에 따른 8대 핵심과제를 담은 중장기 발전방안을 10일 경복궁 흥복전에서 발표했다.
지난 1일 궁능유적본부장으로 임명된 나명하 본부장은 '궁능유적 관람객 1500만명을 달성' 계획을 밝혔다. 나 본부장은 "궁능 관람객 15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전문성과 안전성, 진정성을 갖고 고객을 감동할 수 있는 가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2023년 궁능유적본부 중·장기 발전방안 발표하는 나명하 궁능유적본부장 [사진=문화재청] |
2009년부터 문화재청이 추진해온 궁궐 활용사업(수문장 교대식, 달빛기행 등)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궁궐 활용사업은 2009년 6개 분야, 12개 사업에서 지난해 기준 7개 분야 44개 사업으로 확대되는 성과도 있었다.
최근 6년간 4대궁·종묘 및 조선왕릉 관람객 현황을 살펴보면 연간 1100만명을 넘어서며 궁·능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자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문체부가 발표한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명동과 동대문시장을 제외하면 '고궁'이 외국인 관광객 주요 방문지 1위에 해당한다.
관람객 확대를 위해 '궁·능문화축전의 세계적인 브랜드화'도 실현한다. 나 본부장은 "매해 일정이 다르니 해외 관광객들이 축전에 참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정례화할 것"이라며 "종묘대제가 열리는 첫째주 일요일을 마지막 날로 해 전 주 토요일부터 나흘간 궁중문화축전 개최 일정으로 둘 예정이다. 미리 일정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궁중문화축전에는 사직단까지 포함한다. 아울러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단위의 궁중문화축전을 조성해나갈 것"이라며 "지역과 연계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숙 청장 [사진=문화재청] |
왕릉문화축전도 신설한다. 왕릉만의 차별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왕릉 문화축전을 개발, 지역사회의 대표 문화예술축제로 정착할 수 있게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왕릉문화축전은 궁궐축전과 다르게 휴식과 명상, 치유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각 및 비공개지역을 개방하고 활용도 확대한다. 궁궐의 전각 외부관람을 내부 입장관람으로 전환하고 미개방 구역의 개방을 확대해 궁궐 건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올해는 경복궁 근정전과 장고, 창덕궁 희정당과 인정전, 덕수궁 즉조당과 준명당, 창경궁 명정전을 공개한다. 내년에는 경복궁 흥복전과 창덕궁 관물헌과 약방, 덕수궁 덕홍전이 추가로 개방될 예정이다.
야간관람도 활성화한다. 내·외국인 관람객 편의 증진과 관광 수요 및 국민 여가 활동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야간 특별개방 정례화 및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복궁은 매월(4~10월) 마지막 2주, 덕수궁과 창경궁은 상시 야간 개방한다.
아울러 2022년까지 성별, 연령, 장애여부 등에 관계없이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궁·능을 관람하는 무장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결제, 현장 무인입장 등의 자동화 시슽템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올해는 창경궁과 덕수궁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고 내년부터 경복궁과 창덕궁 등으로 확대한다.
이날 참석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대한민국 대표하는 궁능 문화유산이 미래 가치에 힘이 될 것이라 고대한다"며 "올상반기에 궁능을 찾은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 올 연말이면 그 기록을 깨지 않을까 싶다. 지난 6개월간 애써준 궁능유적본부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