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중 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해외 투자 및 M&A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전쟁을 포함한 국제정세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국 자본의 해외 투자 및 인수·합병이 크게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 |
10일 중국 경제 매체 21스지징지왕(21世紀經濟網)은 무역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 변화로 올 상반기 중국의 해외 투자 및 M&A(인수합병) 건수 및 거래액이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중국 자본이 해외기업 인수·합병 위해 투자한 금액은 194억 달러로 최근 7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72.8% 낮아진 수치다. 인수·합병 건수도 작년 상반기 400건에서 올해 250건으로 급감했다.
해외 투자 또한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올 상반기 중국 자본의 해외투자 건수가 381건, 투자 금액은 319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4% 감소했다고 전했다. 무역전쟁이 격화된 올해 2분기 해외 투자 건수는 1분기 대비 35건이 감소한 173건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액은 최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및 유럽시장 투자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중국 자본의 미국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20% 넘게 하락한 14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인수·합병 열기가 최고조였던 2016년 상반기 350억 달러보다 거래규모가 1/20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인수합병 건수도 작년 동기 대비 26건 감소한 23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중국 자본의 유럽기업 인수합병 규모는 51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왕칭(王慶) 글로벌 로펌 프레시필즈(Freshfields) 파트너 변호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 영향으로 중국의 해외 투자 특히 이 가운데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이 외국 자본에 대한 자국 기업 투자 및 인수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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