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9월 중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 3개 추가"
독거노인 AI스피커 사용 패턴...'감성대화' 비중 커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이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AI(인공지능) 기반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를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독거 노인들의 AI 스피커 사용성이 충분히 확인된 만큼, 단순 건강 정보 제공부터 위급 상황을 스스로 감지해 자동 119 호출 기능까지 수행하는 '노인 건강 돌보미'로서의 AI 비서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19.07.09 [사진=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은 9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AI 돌봄 서비스'는 지난 4월 SK텔레콤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로 우리 사회의 독거 노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에서 각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들과 함께 추진한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젝트다. 당시 SK텔레콤 측은 한달간 독거 노인 총 2100명에게 자사 AI스피커 '누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를 AI 스피커 '누구'를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준호 SV추진그룹장은 "9월 중 독거 노인을 위한 추가 서비스 3가지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는 등 특정 정보를 스스로 안내해주는 기능과 서울대병원의 의학정보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종 건강 상식을 알려주는 기능, 보라매병원과 협업한 '치매예방 기능'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과의 본격적인 협업 의지도 내비쳤다. 이 그룹장은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 중 '누구' 플랫폼에 들어오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졌다"면서 "서비스 대상자들이 모여 있고 사용 데이터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올 가을에 광역 지자체 중 한 곳과 협업을 추진할 수 있다. 중증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헬스케어를 접목한 돌봄 서비스를 논의 중이다. '살려줘'나 '도와줘' 등 말을 하지 않아도 센서로 감지한 생체 신호만을 갖고 자동으로 119에 연락하는 식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협업 대상 지자체를 확대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그룹장은 "SK텔레콤의 역할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예산부담은 6대4 비율로 처음 시작했으나, 사업이 진행될 수록 지자체들이 더 부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그리고 정부가 모이는 형태다. 시범사업을 거치면서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난 4월부터 두 달간 조사한 독거 노인들의 AI 스피커 ‘누구’ 사용 패턴도 공개됐다.
가장 큰 특징은 독거노인들이 '감성대화' 기능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기능 사용 비중은 13.5%로, 일반인 사용(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이는 독거 노인들이 AI 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AI 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 스피커 사용에 적극적이라는 경향성도 나타났다. 평균 사용횟수가 58.3회였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하고 있는 독거 노인(30.5회)과의 AI 스피커 사용량과 비교해 두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이 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