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GAM] 연준은 달러를 얼마나 내릴 수 있나

기사입력 : 2019년07월06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7월06일 08:00

연준, 금융시장 기대 무시 못하고 금리 내릴듯
ECB 완화·연준 인하 단기 지속 등 달러 약세 제한 요인도
러시아 루블화·페소 러브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4일 오전 11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상반기 미 달러화는 결국 지난해 말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기조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다른 국가 대비 양호한 미국 경제 성장세는 달러화를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 결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7월로 역사상 최장기 확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결국 꺾일 것이라는 예상 역시 달러화의 힘을 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전망은 그동안 약세를 보인 일부 신흥 통화의 반등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기에 그치고 미국보다 다른 나라의 경제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달러화 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연준, 트럼프 아닌 시장 눈치 보고 금리 내린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대비 보합으로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 달러화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하고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5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대놓고 주문했지만,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에 인내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와 계속해서 연준의 목표를 밑도는 물가는 상반기 말 연준을 흔들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 확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한 금융시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단기적 정치 압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협박 때문에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를 꺾고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훼손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데 실패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7% 급락하고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2%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게 골드만의 판단이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7월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만수르 무히-우딘 선임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금융시장은 세계 무역 갈등이 완화하더라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과 원자재, 신흥시장과 같은 위험 자산은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고 달러와 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는 이유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중기적으로 달러화 반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캘빈 체 외환 전략가는 “연준은 달러 사이클을 끝내는 주체가 아니다”면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가 즉각 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몇 달 이후에는 강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이것이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선제적’ 혹은 ‘보험적’ 금리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도이체방크 자산운용의 디팩 퓨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7월에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중 첫 번째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면서도 2020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퓨리 CIO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여전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경제보다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3.1%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2분기 1.5%의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경제 성장 전망은 더욱더 어둡다. 독일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최근 0.5%로 절반이나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은행(WB)은 최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내린 1.2%로 제시했다.

골드만의 제크 팬들 수석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경제 호황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달러 강세의 재료가 아니었듯이 부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의 맥락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급락의 재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유럽도 완화 조짐, 불안한 브렉시트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조짐도 하반기 외환시장 전략 셈법을 복잡하게 한다. 당초 올해 여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ECB는 이미 금리 인하 시기를 한참 미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필요시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 국채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위기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올린 적 없는 ECB에 정책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리첼트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ECB가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는 연준보다 제한적이며 이것이 유로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상반기 지난해 말 대비 0.39% 하락했다.

파운드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좀처럼 사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오는 10월 31일 EU와 합의가 있든 없든 영국이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문디의 안드레아스 코닉 글로벌 외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노 딜’ 위험이 다시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운드 포지션을 줄였다”며 “경제 성장이나 중앙은행의 정책 등 보다 분명한 다른 통화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투 란 응우옌 외환 전략가는 “파운드화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11월 초까지 뚜렷한 반등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중앙은행이 약한 세계 성장 전망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한 상황에서 실제 경제 상황 역시 중요한데 영란은행(BOE) 역시 이렇게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며 파운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화 약세 전망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일부 신흥국 통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통화가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러시아 루블과 인도 루피, 라틴아메리카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덜 영향을 받는 통화가 유리하다. 핌코의 사친 굽타 글로벌 포트폴리오 데스크 책임자는 한국 원화나 대만 달러보다는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을 주목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사이 랠리를 펼친 스위스 프랑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프랑의 경우 유로존 경제와 완전히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