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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기업 성공신화 중국 '안방그룹' 해체 수순, '다자보험그룹'에 흡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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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지분· 국내외 부동산 등 자산 매각 분주
'다자보험그룹' 주도로 안방 그룹 구조조정 재편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주요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새로 설립한 보험회사가 안방그룹을 흡수하면서 안방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영기업의 성공 신화로 불리며 시대를 풍미한 우샤오후이 안방그룹 전 회장은 '몰락한 사업가'로 불명예스럽게 재계 인생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등 복수의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안방그룹 산하의 허셰젠캉(和諧健康)보험회사의 지분 전량이 푸자그룹(福佳集團) 등 5개 기업에 매각된다. 민간기업이었던 안방보험의 경영권이 중국 은행·보험감독회(은보감회)로 넘어간 후 이뤄지는 첫번째 자회사 구조 조정이다. 허셰젠캉에 각각 77.698%와 22.302%의 지분을 보유했던 안방화재보험(安邦財險)과 안방보험은 주주 명단에서 퇴출된다.

 ◆ 연이은 자산매각, 자금 조달과 몸집 줄이기 전략 

은·보감회가 안방그룹의 위탁경영을 맡은 후 자산 매각을 통한 그룹 몸집 줄이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안방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스지(世紀)증권의 지분 91.65%가 샤먼궈마오(廈門國貿)와 첸하이금융홀딩스(前海金控)에 매각됐다.

11월에는 안방그룹 산하 안방생명보험(安邦人壽)과 청두눙상은행(成都農商行)이 공동으로 설립한 방인금융리스(邦銀金融租賃)가 매각됐다. 이밖에 안방그룹 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민성(民生)은행, 자오상(招商)은행, 퉁런탕(同仁堂 동인당), 완커(萬科)A 등 우량 상장사 지분도 매각됐다.

안방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도 이뤄졌다. 지난해 5월 안방그룹이 보유한 방방즈예(邦邦置業)의 지분 50%가 위안양그룹 자회사인 위안양디찬(遠洋地產)으로 넘어갔다.

최근에는 안방그룹이 2014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 뉴욕 왈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의 고급주택을 매각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932년 건설된 왈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약 3년의 리모델링을 거쳐 일부 층수를 고급 아파트로 개조했다. 최근 리모델링이 완성된 375채의 고급 아파트가 곧 판매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관련 소식에 의하면, 안방보험은 호텔 내 호화 주택 매각을 Douglas Elliman에 위탁했다. 블랙스톤과 한국 미래애셋 등 6개 투자자가 매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안방그룹 구조조정 임박, 다자보험이 구조조정 후 흡수 

한편 안방그룹 자체의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구조조정을 위해 은·보감회의 위탁경영 기간도 내년으로 연장됐다. 2017년 6월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그룹 회장이 긴급 체포되고,  2018년 2월 23일 은·보감회는 안방그룹을 접수하고 1년간 위탁경영을 한다고 밝혔다.민간기업을 정부기관이 접수하고 위탁경영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었다. 약속한 1년 위탁경영이 끝나는 올해 2월 은·보감회는 위탁경영 기간을 2020년 2월 22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6월 25일 다자보험그룹(大家保险集团)을 설립했다. 다자보험그룹의 설립 배경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안방그룹이 구조조정을 통해 다자보험그룹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자보험의 자본금은 203억6000만 위안인데, 이는 6월초 안방그룹이 줄인 자본금 규모와 일치한다. 등록주소도 안방보험이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자보험그룹의 대주주는 중국보험보장기금유한책임공사(中國保險保障基金), 상하이자동차그룹(上海汽車) 및 중국석화화공그룹(中國石油化工集團)의 3대 기관과 기업이다. 법정대표는 현재 안방그룹 위탁관리팀 팀장인 샤오펑(肖鋒)이다.

다자보험이 어떤 방식으로 안방그룹 구조조정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주쥔성(朱俊生)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보험연구실 부주임은 다자보험이 안방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향후 안방그룹의 전략적 주주로서 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안방그룹의 일부 지분과 자산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는 안방그룹이 구조조정을 거친 후 이름을 '다자보험'으로 변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대를 풍미했던 덩샤오핑 외손녀 사위 우샤후이의 몰락 

우샤오후이 전 안방그룹 회장

중국 민간기업의 '파워'를 보여주는 기업으로 여겨졌던 안방그룹의 해체와 함께 우샤오후이 대표 명운도 어두워졌다.

우샤오후이 전 대표는 현재 상하이 바오산(寶山) 감옥에 수감돼있다. 불법 자금모집 등 여러 혐의로 18년 유기징역 형을 받았고, 105억원(약 1조7800억원)의 자산도 몰수당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력 자랑하던 우 회장의 체포는 매우 갑작스러웠다. 우 회장은 2017년 6월 베이징 안방그룹 본사 사무실에 기습적으로 들이닥친 수사팀에 의해 체포됐고, 올해 2월 23일 상하이 인민법원에 기소된 후 5월 10일 형량이 확정됐다.

우 회장 기습 체포에는 경제적인 원인 외에 정치적인 이유가 깔려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표면적인 이유는 안방그룹의 불법적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처벌이다. 실제로 안방그룹의 자산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자금 조달 출처도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당국이 안방그룹을 통해 금융시장 질서 확립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홍색(紅色) 후예'로 불리며 막강한 권력을 형성한 공산당 원로 후대에 대한 베이징의 '정치적 경고'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샤오후이는 덩샤오핑 손녀 사위로 알려져 있다.

우샤오후이의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그가 감옥에 있음에도 그와 관련된 인물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감시가 지속되고 있고, 우 회장은 법률적인 차원에서도 구제를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 회장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018년 8월 기각된 후 형이 확정됐다. 둬웨이뉴스(DWNEW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샤오후이의 변호사가 바오산 감옥에 우샤오후이 면회를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와 관련된 인물들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달 10일 중국 베이징 유력 매체인 신징바오(新京報 신경보)의 전임 사장 다이쯔겅(戴自更)이 인터넷에 거짓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붙잡혔다.  다이쯔겅은 우샤오후이와 같은 고향 출신이다. 그가 2018년 7월 신징바오를 떠나기 4개월 전 신징바오는 우 회장과 안방그룹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의 뉴스를 여러 차례 보도했다. 다이쯔겅이 체포된 것도 우샤오후이 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중국 사회는 판단하고 있다.

같은 달 17일에는 이미 퇴직한 청두눙상은행의 촨줘융(傳作勇)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쓰촨성 기율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그의 '낙마'도 안방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지배적 견해다.

이렇듯 우 회장이 옥중에 있음에도 중국 정부는 그와 관련된 인물들까지 단속하고 있어 사업가로서 우 회장의 '생명'은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샤오후이는 1966년 저장성 원저우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사업적 성공은 세 차례의 결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첫 번째 부인은 원저우시(溫州市) 핑양현(平陽縣) 고위 관료의 딸이었고, 두 번째 부인은 항저우 시장을 역임하고 훗날 저장성 부성장에 오른 루원거(盧文舸)의 딸이다. 세 번째 부인은 중국 공산당 원로이자 전 지도자인 덩샤오핑의 외손녀 덩줘루이(鄧卓睿)이다.

덩줘루이와 우샤오후이는 이미 이혼한 상태고, 덩샤오핑 일가도 우 회장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덩줘루이와의 혼인을 통해 우 회장이 사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됐다는 것이 중국 재계의 보편적 분석이다. 덩씨 일가의 인맥을 통해 엄청난 사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는 것. 우 회장은 덩줘루이와 결혼 후 10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안방그룹의 자산 규모를 5억위안에서 7000억위안으로 불릴 수 있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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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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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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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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