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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불안정한 고요 속 격정적 욕망…뮤지컬 '테레즈 라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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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모티브 에밀 졸라 <테레즈 라캥> 원작
내면의 욕망으로 네 인물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 지옥에서 날 꺼내줘."

테레즈는 어린 시절 라캥 부인의 집에 맡겨졌다. 아버지의 죽음에 오갈 데가 없어지자 카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파리로 이사한다. 테레즈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로랑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걷잡을 수 없이 서로에게 빠져든 두 사람은 카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이 뮤지컬로 탄생했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연출 정찬수)은 원작의 스산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리면서 각 인물의 탐욕과 파멸을 아름다운 선율 속에 담아낸다.

극에 등장하는 네 명의 인물 테레즈, 로랑, 카미유, 라캥 부인은 각각 내면에 숨겨놓은 욕망이 있다. 테레즈는 버려졌다는 이유로 온전한 사랑을 갈망하고, 로랑은 집안을 꾸리는 가장으로 인정받고 테레즈에게 사랑받고 싶어한다. 라캥 부인은 완벽한 가족을 이루길 원하며, 로랑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테레즈를 이용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인간은 모두 현재보다 더 나아지길 원한다. 더 예뻐지고, 부유하고, 사랑받고, 행복해지길 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다. 그러나 '테레즈 라캥'의 인물들은 어딘가 불완전하다. 오갈 데가 없거나(테레즈), 몸이 아프거나(카미유), 집착(라캥 부인)과 열등감(로랑)으로 뭉쳐있다. 완전해지기 위해 이들이 택하는 방법은 도덕을 포기하고 욕망을 택하는 것. 잘못인 줄 알면서 들어선 길의 대가는 결국 파멸이다.

이들이 모두 모이는 라캥의 집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숨막히는 공기로 가득하다. 따뜻한 안식처여야 할 집은 테레즈에게는 지옥이자 벗어나고픈 장소다. 대화도 별로 없던 죽어있던 공간이 테레즈와 로랑의 밀회로 긴장감이 더해지고, 카미유 살해 후 죄책감으로 공포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살아나는 느낌이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 공연 장면 [사진=한다프로덕션]

작품은 4명이 이기심과 탐욕으로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보여주면서 관객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가 축약돼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매우 극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를 배우들의 연기와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넘버가 몰입도 높게 완성한다. 특히 각각의 욕망을 뿜어내는 삼중창 혹은 사중창이 인상적이다. 우아한 왈츠는 인물들의 비극성을 강조한다.

타이틀롤 테레즈 역은 배우 정인지, 나하나, 강채영이 맡는다. 테레즈와 사랑에 빠지는 로랑 역은 배우 고상호, 백형훈, 노윤이 출연한다. 테레즈의 남편 카미유 역은 배우 박정원, 최석진, 박준휘가 캐스팅 됐다. 카미유의 어머니 라캥 부인 역은 배우 오진영, 최현선이 함께 한다.

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오는 9월 1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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