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능외교가 민생파탄 가져와"
"북핵폐기, 시작도 안했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제 보복이 이어짐에 따라 "무능 외교가 민생 파탄마저 가져온다"면서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외교 및 경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는 즉각 통상 보복을 철회하라"며 "정치적 갈등을 경제 보복으로 가져가는 것은 자유 무역에 반하는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대일외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감상적 민족주의, 닫힌 민족주의에만 젖어 감정외교와 갈등외교로 한일관계를 파탄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21 leehs@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일본 정부가 통상 보복을 예고해왔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수수방관하며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던 강경화 장관은 이제와서 '연구 중'이라며 묵묵 부답이고, 청와대는 산업부 핑계, 산업부는 기업 핑계를 대는 무능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대로 일본의 통상보복이 계속된다면 우리 주요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입는다"며 "민생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피폐해진다. 무능외교가 민생 파탄마저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는 잊지 말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필요하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다차원, 다채널 외교가 시급하다. 즉각 긴급 의회 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북미 회담에도) 변한 것은 없다. 북핵폐기는 시작도 안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우리 국민을 겨냥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라 괜찮다고 한다'. 어느덧 북핵 동결이 미국에서 언급된다"며 "그런데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마디도 말 못하는 객(客), 손님을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문대통령이 판문점 회담 이후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섣부른 종전선언 발언은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면서 "한 번의 만남으로 종전선언이 가능할만큼 지난 북한의 침략과 도발이 가벼운 역사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화는 중요한 수단이며 의미있는 시도지만 그것이 반드시 평화를 담보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평화는 온전히 자유를 누리는 상태다. 한반도의 항구적 자유가 곧 한반도의 평화"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도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평화"라며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먼저 수시 이산가족 상봉과 서신교환을 관철하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북한 사회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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