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보사 취소] 넷째 아들 인보사 쇼크에 이웅열 '묵묵부답'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11:42

최종수정 : 2019년07월03일 11:46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먹튀 아냐?" vs "설마.."

증권가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인보사 사태 이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을 두고 결론 없는 뒷담화가 이어진다. 그가 이 사태를 예견하고 은퇴를 서둘러 선언한 것인가, 아니면 우연히 시기가 맞아떨어진 '오비이락(烏飛梨落)'인가.

28일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자신의 퇴임을 밝힌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사진=코오롱] 2018.11.28

인보사 인허가 과정을 둘러싸고 수사에 나서고 있는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 사태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다. 시민단체와 주주들이 관련 소송을 하면서 이 전 회장도 소송대상에 포함시켰다.

서울중앙지검은 시민단체인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실현을 위한 운동본부'가 이 전 회장을 인보사 개발 및 허가과정에서 책임 관련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해 많은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긴 점에서 이 전 회장의 귀책여부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제일합동법률사무소는 코오롱티슈진 주주 142명을 대리해 회사와 이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이유로 인보사 성분 변경과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3일 식약처가 인보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허가 취소를 내린 것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고 행정소송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전 회장이나 다른 사안에 대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았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도 이 전 회장 행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현재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만 답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사태가 일어나기 전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보사는 그가 넷째 자식이라고 불렀을만큼 코오롱그룹 미래산업의 핵심이었다. 공식석상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룹내 핵심 임원들이 반대를 무릅쓰고, 오너가 뚝심을 갖고 장기간 밀어붙인 연구개발의 성과로 인식됐었다.

인보사 초기 개발을 주도한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전 인하대 의대 교수)와 이웅열 전 회장은 고등학교 친구 사이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다지증 환자에게서 절단한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관절, 연골 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치료제로 만들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이 전 회장이 전폭적으로 연구자금 지원에 나섰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룹 내에서도 반대가 심했다고 전해진다. 인보사의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서가 이 회장에게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 회장은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인보사에 '베팅'해 성공한 듯 보이기도 했다.

1남 2녀를 둔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자식'이라고 불렀다. 그가 '자식'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이제 비판의 대상이 된 듯 하다. 그의 침묵을 두고 주주들 사이에선 "자식이 사고가 났는데, 아버지가 뭐 그러냐"는 비아냥섞인 얘기들까지 나온다.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사태 발생전과 비교해 1/3~1/4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게다가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여부를 기다리며 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다.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